세상이야기

해피선데이 유홍준 교수+김용택 시인 왜 불렀을까?

정이있는마루 2011. 11. 1. 21:14
해피선데이 유홍준 교수+김용택 시인 왜 불렀을까?

[뉴스엔 김채현 기자]

해피선데이가 문화예능을 창조했다.

10월 30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자격'(남격)에서는 ‘섬진강’으로 유명한 시인 김용택과 함께하는 '남자, 詩(시)를 쓰다' 편이 방송됐다.

이날 펜과 종이 앞에 앉아 헤매는 초짜 시인 지망생인 남격 멤버들 앞에 아주 특별한 손님이 등장했다. 바로 '섬진강 시인' 김용택. 김용택 시인은 남격 멤버들에게 시 작법을 강의했다.

김용택 시인은 멤버들에게 주위 사물을 자세히 관찰해 인식한 후 이해하면 자신만의 표현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밤 중 술을 먹고 경규에게 '오로와요'라고 알 수 없는 문자를 보낸 이윤석의 마음도, 가을을 기타로 노래한 김태원의 마음도 모두 시가 됐다. 남격 멤버들은 평범한 일상과 추억 속에서 '시'를 발견했다.

이어 김용택 시인은 '내 생애 첫'이라는 주제로 시를 써 보라며 첫 습작 과제를 내주고 시 낭송을 지켜보며 멤버들의 시 쓰기 미션을 도왔다.

남격 멤버들은 외외의 놀라운 실력을 발휘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감동적인 시를 쓴 이윤석부터 시조차 비호감인 전현무의 이경규 추종 시 등 나름대로 정성껏 적은 시를 발표했다. 김태원이 장애가 있는 둘째 아들에게 보내는 감동적인 시를 낭독하자 김용택 시인은 김태원에 시를 듣고 “기성시인이나 마찬가지다”며 극찬했다. 김용택 시인이 뽑은 최고의 시를 쓴 1인 이윤석은 KBS 1TV ‘낭독의 발견’에 출연하는 영광을 안았다.

김용택 시인은 1982년 창작과 비평사의 '21인 신작시집'에 연작시 '섬진강'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여러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김소월과 백석을 잇는 시인으로 평가된다.

김용택 시인이 들려주는 시 이야기와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만으로도 감동을 주기 충분 했다. 남격 멤버들은 김용택 시인에게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시 작법 강의를 배웠고 시청자들은 잠시 아련한 향수와 문학세계로 빠져들 수 있었다.

10월 16일, 23일 해피선데이 또 다른 코너 ‘1박2일’에서는 '나의 문화 유산답사기' 저자 유홍준 교수를 초빙해 특별한 100번째 여행을 떠났다. 유홍준 교수는 지난 1993년 '나의 문화 유산답사기'를 출간했고 문화재청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유홍준 교수는 경주 답사 여행의 특별 가이드로서 멤버들에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설명을 했다. 시청자들 역시 유교수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에 경주 남산에 있는 보물과 문화유산들을 하나하나 이해했다.

방송 직후 반응 역시 뜨거웠다. 유교수가 내주는 퀴즈들로 문화유산에 대해 새삼 관심을 갖게 됐고 방송을 통해 공개된 7개의 보물과 관련해 심층적으로 알아감으로써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렇듯 '해피선데이'는 독서의 계절, 가을에 걸맞게 문화인을 초빙해 웃고 즐기는 예능을 넘어선 문화예능을 창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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