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3년 시커먼 연탄공장, 화려한 쇼핑몰로 변신
신도림 '디큐브시티'… 극장·생태공원 등으로 서남부 풍경 확 바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 주변은 80년대까지 철강 등 제조공장이 밀집한 공단지역이었다. 하루 유동인구가 10만명 안팎이었지만 지하철 환승객과 공단 근로자가 대부분이었다.
옛 구로공단의 끝 부분에 위치한 신도림역 주변이 최근 '리모델링'을 거치고 있다. 단층 주택이나 공장이 밀집해 있던 역 주변에 아파트·주상복합건물과 함께 첨단 복합 문화·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서남부 지역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곳은 33년간 대성산업 연탄공장이던 자리에 지난 8월 들어선 42층짜리 복합 문화·쇼핑몰 '디큐브시티(D-Cube City)'다. 대성산업의 영문 첫 글자 D에서 가져와 붙인 이름이다.
◇연탄공장에 들어선 문화·쇼핑몰
지난 9일 오후 디큐브시티가 위치한 신도림역 주변은 서부지역의 '코엑스몰'을 연상케 할 정도로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신도림역 1·2번 출구와 연결돼 있는 디큐브시티는 백화점, 테마·전문 식당가, 뮤지컬 극장, 호텔이 한곳에 있어 주말 유동인구가 평균 15만명에 이른다.
디큐브시티는 전체 영업면적(6만5106㎡)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식당가(2만1000㎡)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식저잣거리·월드푸드스트리트·차이나풍(CHINA風) 등 세 가지 테마식당가와 전문식당가 60곳에 4000가지가 넘는 메뉴가 있다.
소재구 디큐브시티 F&B(식품·외식) 부문 부장은 "식당가에 옛 저잣거리의 모습을 재현하고 전통의 맛을 찾기 위해 7개월간 '한식탐방대'를 결성해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200개 이상의 맛집을 탐방했다"고 말했다.
한식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세계적인 레스토랑 전문 안내서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별점을 받은 일본 라멘 가게 '미스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하 2층 '한식저잣거리'는 양반집 한옥과 누각, 대청마루 등을 설치해 옛날 마을을 현대식으로 재현했다. 6층 중화테마관 '차이나풍'은 1930년대 상하이 거리를 재현했다.
4층 '뽀로로파크'에는 어린이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뽀로로' 전문 전시관이 있다. 3D로 제작된 뽀로로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는 '통통이 소극장'과 뽀로로 열차를 탈 수 있는 '뽀롱뽀롱역' 등이 있다. 성인 6000원, 어린이 1만6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생태공원에서 백화점·호텔까지
디큐브시티에는 식당가뿐 아니라 공연장 시설을 갖춘 '디큐브 아트센터'가 있다. 이 안에는 뮤지컬 전용극장(1242석)인 '디큐브 씨어터'와 다목적 공연장을 각각 갖추고 있다. 뮤지컬 전용극장은 지난달 개관했으며 현재 뮤지컬 맘마미아가 공연 중이다.
정혜원 대성아트센터 실장은 "대성연탄이 과거에는 에너지로 기여했다면 이제는 문화와 유통 등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기여하자는 콘셉트로 디큐브시티가 기획됐다"며 "도쿄의 중심지로 부상한 롯폰기힐스가 디큐브시티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1만9000㎡ 규모의 야외생태공원 '디큐브파크'도 있다. 야외공연장은 이미 조성돼 공연이 열리고 있으며 공원 내 조성 중인 200㎡ 면적의 맹꽁이 서식지는 내년 초쯤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조성된다.
디큐브백화점은 대형 백화점의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 백화점을 개장했다. 해외 명품보다 국내 의류 브랜드 중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브랜드 중심으로 매장에 들여놓았다는 설명이다. 단면이 타원형인 41층 건물에는 쉐라톤 호텔(269개 객실)이 색다른 공간을 꾸미고 있다. 여의도를 제외하고 서남권 지역에 처음으로 들어선 특1급 호텔이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공단이던 지역에 첨단 복합건물이 들어서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에서까지 찾아올 만큼 종합 쇼핑타운으로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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出處: http://news.nate.com/view/20111013n0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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