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금융위기 불러온 월가의 악마들>
정이있는마루
2011. 10. 12. 01:37
<금융위기 불러온 월가의 악마들>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 출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미국 월스트리트의 탐욕과 소득 불평등에 저항하는 반(反) 월가 시위가 미국을 넘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는 구호와 함께 시작된 시위는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세대와 지역을 넘어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자음과모음 펴냄. 원제 'All the devils are here')는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젊은이들이 왜 월스트리트에 비난의 화살을 정조준하고 있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경제전문지 '포천'에서 10년 넘게 기자를 지낸 베서니 맥린과 조 노세라가 함께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한 이 책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어떻게 발발했는지를 한 편의 소설처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의 구절 "지옥은 텅 비었고, 모든 악마들이 여기에 있도다"에서 따온 제목 속 '악마'는 월스트리트의 부호들을 비롯해 정치가와 경제 관료,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등 금융위기를 유발하고 또 방조한 이들을 가리킨다.
골드만삭스와 베어스턴스, 페니메이, 메릴린치 등의 임원들과 앨런 그린스펀, 티모시 가이트너, 벤 버냉키, 아서 레빗 등 금융 정책을 좌지우지한 유명 인물들, 그리고 수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실명으로 등장한다.
책은 1980년대 금융 재앙의 씨앗이라고 할 MBS(주택저당채권 담보부증권)라는 금융상품이 만들어진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MBS는 모기지를 한데 모아 채권화한 것으로, 비유동자산을 시장에서 교환 가능한 유동자산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금융계의 일대 혁신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MBS에서 파생한 다양한 금융상품에 헤지펀드가 무리하게 투자하고, 이것이 자산가치 하락과 맞물리면서 금융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것이다.
이 책은 금융위기의 전말에 대해 구체적, 전문적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그 바탕에 깔린 인간의 탐욕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어 그리 어렵거나 딱딱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막대한 손실을 가져온 이러한 탐욕이 법적으로는 처벌되지 않는다는 점은 미국 시위대들의 공분에 공감할 수 있게 한다.
"금융위기 동안 벌어진 상당수의 일들은 비도덕적이고, 부당하고, 비겁하고, 망상에 사로잡힌 행동이었지만 엄밀히 말해 범죄는 아니었다. 가장 명백한 부패사건들은 아메리퀘스트, 뉴센추리,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같은 기업이란 톱니바퀴의 그늘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아마도 이런 사람들의 이름들을 알지 못할 것이다."(526쪽)
윤태경ㆍ이종호 옮김. 540쪽. 1만7천원.
mihye@yna.co.kr
(끝)
出處: http://news.nate.com/view/20111011n07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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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 출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미국 월스트리트의 탐욕과 소득 불평등에 저항하는 반(反) 월가 시위가 미국을 넘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는 구호와 함께 시작된 시위는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세대와 지역을 넘어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자음과모음 펴냄. 원제 'All the devils are here')는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젊은이들이 왜 월스트리트에 비난의 화살을 정조준하고 있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경제전문지 '포천'에서 10년 넘게 기자를 지낸 베서니 맥린과 조 노세라가 함께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한 이 책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어떻게 발발했는지를 한 편의 소설처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의 구절 "지옥은 텅 비었고, 모든 악마들이 여기에 있도다"에서 따온 제목 속 '악마'는 월스트리트의 부호들을 비롯해 정치가와 경제 관료,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등 금융위기를 유발하고 또 방조한 이들을 가리킨다.
골드만삭스와 베어스턴스, 페니메이, 메릴린치 등의 임원들과 앨런 그린스펀, 티모시 가이트너, 벤 버냉키, 아서 레빗 등 금융 정책을 좌지우지한 유명 인물들, 그리고 수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실명으로 등장한다.
책은 1980년대 금융 재앙의 씨앗이라고 할 MBS(주택저당채권 담보부증권)라는 금융상품이 만들어진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MBS는 모기지를 한데 모아 채권화한 것으로, 비유동자산을 시장에서 교환 가능한 유동자산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금융계의 일대 혁신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MBS에서 파생한 다양한 금융상품에 헤지펀드가 무리하게 투자하고, 이것이 자산가치 하락과 맞물리면서 금융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것이다.
이 책은 금융위기의 전말에 대해 구체적, 전문적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그 바탕에 깔린 인간의 탐욕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어 그리 어렵거나 딱딱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막대한 손실을 가져온 이러한 탐욕이 법적으로는 처벌되지 않는다는 점은 미국 시위대들의 공분에 공감할 수 있게 한다.
"금융위기 동안 벌어진 상당수의 일들은 비도덕적이고, 부당하고, 비겁하고, 망상에 사로잡힌 행동이었지만 엄밀히 말해 범죄는 아니었다. 가장 명백한 부패사건들은 아메리퀘스트, 뉴센추리,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같은 기업이란 톱니바퀴의 그늘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아마도 이런 사람들의 이름들을 알지 못할 것이다."(526쪽)
윤태경ㆍ이종호 옮김. 540쪽. 1만7천원.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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出處: http://news.nate.com/view/20111011n07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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