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노무현재단 `한미FTA 광고, 기가 막힐 일... 중단하라`

정이있는마루 2011. 10. 30. 02:14
노무현재단 "한미FTA 광고, 기가 막힐 일... 중단하라"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정부가 한·미FTA 텔레비전 광고를 내면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한 가운데, 노무현재단은 "MB정부는 야비한 '짝퉁' 한·미FTA 광고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는 "꼼수다"며 광고 중단을 요구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미FTA 광고는 MBC 텔레비전을 통해 27일 저녁에 방송되었다. 이 광고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목소리로 시작하는데, "국민 여러분 오로지 경제적 실익을 중심에 놓고 협상을 진행했습니다"거나 "노무현 대통령, 한·미FTA는 다음 세대를 고민하고 내린 결단"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된 당시 신문기사를 보여주고 있다.

이어 광고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한 한·미FTA, 이명박 대통령이 마무리하겠습니다"라는 글자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한·미FTA는 양국 모두 윈-윈하는 역사적 성과입니다"라고 말한 뒤 기립박수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노무현재단은 28일 낸 성명을 통해 "'퍼주기 한·미FTA' 허위광고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또 모욕하지 말라"며 "정말 비겁하고, 야비하다. 어제 TV에서 이명박 정부의 한·미FTA 광고를 보고 경악했다"고 밝혔다.

광고에 대해, 노무현재단은 "기가 막힐 일이다. 이 광고만 보면 거의 절반 분량에 노 전 대통령을 등장시켜 지금 퍼주기 재협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FTA를 흡사 노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것처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단은 "이명박 정부의 의사소통방식이 아무리 일방통행식이라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이명박 정부가 지금 국회 비준을 받으려고 하는 한·미FTA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여정부에서 추진한 한·미FTA의 '짝퉁'이고, 불량부품을 여기저기 끼워넣은 '불량상품'이다"고 밝혔다.

노무현재단은 "광고 말미에 나온 대로 한·미FTA는 정파나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 협잡과 거짓으로 도배한들 '퍼주기 한·미FTA'가 대한민국의 장밋빛 미래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한미FTA 광고 방영을 즉각 중단하고,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이사장 "재협상 통해 추가 양보 너무 컸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한·미FTA 비준안 문제에 대해 "참여정부 때 추진되고 타결됐지만 지금 현 상태에서 비준하는 것은 결단코 반대한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지난 24일 '나는 꼼수다'(25회)에 출연해 "참여정부 때 타결했던 그 상황과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재협상을 통한 추가 양보가 너무 컸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참여정부 때 FTA 결과에 대해서는 미국이 다 반대하고 불만을 표시하고 비준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 FTA 재협상 통한 추가 양보를 했고 그 이후에는 미국이 전부 다 찬성으로 돌아섰다, 양국간의 유불리를 그대로 보여줬다"며 미국의 달라진 태도를 지적했다.

문 이사장은 "우리는 고스란히 오히려 국내법보다 한·미FTA가 위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명박 정부의 한·미FTA는 서로 상호적이지도 않고 공평하지도 않은 것이다", "세상에 무슨 이런 조약이 다 있나,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주도면밀하게 분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람사는세상 홈페이지 "너무 치욕스럽다" "꼼수다" 반응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홈페이지(자유게시판)에는 27일 저녁부터 광고 중단 요구를 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광고에 대해 한 회원은 "너무도 치욕스럽다. 당장 법적으로라도 중지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른 회원은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분명 고 노무현 대통령 탓으로 돌릴 것이고, 국민이 노무현 대통령을 원망하게 될 것이다. 그런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고에 대해 홈페이지에는 "진짜 꼼수의 달인이다"거나 "어이가 없네요"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 주요기사]






TG삼보컴퓨터 전문쇼핑몰 http://www.tgmark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