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정경배와 이호준이 우천 취소를 특별히 반긴 이유
정이있는마루
2011. 10. 20. 05:51
정경배와 이호준이 우천 취소를 특별히 반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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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준 [사진=SK구단]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팬들이 들으면 섭섭할 얘기지만 프로야구 선수 중 열의 아홉은 우천 취소를 은근히 기다린다. 어차피 언제든 해야 할 경기지만 당장 눈 앞의 하루를 쉴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SK전은 경기 시작 시간인 6시30분에야 취소됐다. 가랑비 보다 조금 더 굵은 정도의 비만 내린 탓이다. 때문에 양팀 선수들은 훈련을 마치고도 한참 동안 하늘 상태를 체크해야 했다. 물론 가슴 한켠엔 좀 더 강한 비가 내리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그 중에서도 좀 더 특별한 사연으로 경기 취소를 기다리는 선수들이 있었다. SK 정경배와 이호준이 주인공이다.
정경배는 이날 3루수로 선발 출장이 예고돼 있었다. 주전 3루수 최정이 손바닥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던 탓이다.
자신의 자리인 2루를 떠나는 것은 올시즌 처음 있는 일. 경험이 많아 큰 탈이야 없겠지만 은근히 긴장되는 것 까지 어쩔 수는 없었다. 주위에서 "너 3루에서 공 던지면 1루까지 닿기는 하냐"고 놀리자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그러게 나도 그게 걱정"이라며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정경배는 "하늘은 뭐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날은 취소되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다"고 마음 속으로 계속 기도를 했다.
이호준은 불의의 부상이 있었다. 연습 타격 도중 방망이에 분풀이를 하다 화를 당했던 것. 타격감이 너무 좋지 않아 순간적으로 방망이를 내리쳤는데 방망이 손목 부분이 두동강 나며 오른 손과 왼 팔뚝 부분에 찰과상을 입었다.
수비훈련까지 해보고서야 큰 통증 없이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이 섰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큰 상처는 아니더라도 계속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을 터. 뒤늦게라도 계속 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된 것이 누구보다 반가운 이호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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出處: http://news.nate.com/view/20070905n22699
▲ 이호준 [사진=SK구단]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팬들이 들으면 섭섭할 얘기지만 프로야구 선수 중 열의 아홉은 우천 취소를 은근히 기다린다. 어차피 언제든 해야 할 경기지만 당장 눈 앞의 하루를 쉴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SK전은 경기 시작 시간인 6시30분에야 취소됐다. 가랑비 보다 조금 더 굵은 정도의 비만 내린 탓이다. 때문에 양팀 선수들은 훈련을 마치고도 한참 동안 하늘 상태를 체크해야 했다. 물론 가슴 한켠엔 좀 더 강한 비가 내리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그 중에서도 좀 더 특별한 사연으로 경기 취소를 기다리는 선수들이 있었다. SK 정경배와 이호준이 주인공이다.
정경배는 이날 3루수로 선발 출장이 예고돼 있었다. 주전 3루수 최정이 손바닥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던 탓이다.
자신의 자리인 2루를 떠나는 것은 올시즌 처음 있는 일. 경험이 많아 큰 탈이야 없겠지만 은근히 긴장되는 것 까지 어쩔 수는 없었다. 주위에서 "너 3루에서 공 던지면 1루까지 닿기는 하냐"고 놀리자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그러게 나도 그게 걱정"이라며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정경배는 "하늘은 뭐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날은 취소되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다"고 마음 속으로 계속 기도를 했다.
이호준은 불의의 부상이 있었다. 연습 타격 도중 방망이에 분풀이를 하다 화를 당했던 것. 타격감이 너무 좋지 않아 순간적으로 방망이를 내리쳤는데 방망이 손목 부분이 두동강 나며 오른 손과 왼 팔뚝 부분에 찰과상을 입었다.
수비훈련까지 해보고서야 큰 통증 없이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이 섰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큰 상처는 아니더라도 계속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을 터. 뒤늦게라도 계속 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된 것이 누구보다 반가운 이호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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