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초 일부 외신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델, 소니, 레노버, 도시바 등 21개 제조사와 협력해 태블릿PC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발머 MS CEO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협력사모임 기조강연에 나서 "앞으로 수개월 안에 멋진 태블릿PC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는 것.
현재 21개 주요 제조사가 윈도7을 운영체제로 택한 태블릿PC를 개발 중이며 아이패드처럼 키보드 없는 기종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업체도 삼성전자와 LG전자, TG삼보컴퓨터가 태블릿PC 시장에 출사표를 낸 상태다.
물론 이렇게 많은 업체가 태블릿PC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나선 배경에는 MS보다는 애플 아이패드에 대한 관심과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IT 인터넷 매체 기가옴(www.GigaOM.com)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4%가 올해 태블릿PC 구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플에 열광하는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 응답자도 66%에 이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국내 업체도 이런 상황에 맞춰 올 3분기 안에 태블릿PC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삼성전자는 올 3분기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갤럭시탭'을 내놓을 예정이다. 갤럭시탭은 아직 사양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전화 기능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태블릿PC UX10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제품 역시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10.1인 터치스크린에 아톰 Z530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와 윈도7 홈프리미엄 데스크톱 에디션 2가지를 모두 준비중이라고 한다. 그 밖에 TG삼보컴퓨터도 7인치 터치스크린에 한컴싱크프리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3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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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준비 중인 태블릿P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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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태블릿PC(사진 출처 : 인가젯) |
국내 업체 외에도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1 하이브리드, MSI 윈드패드 등 대만 업체 제품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태블릿PC 인기를 이끄는 건 역시 아이패드다. 아이패드는 출시 첫날 예약 물량을 더해 30만대를 팔더니 첫 주말 70만대, 출시 80일 만에 300만대를 돌파한 상태다.
이렇게 아이패드로 태블릿PC 시장이 빠르게 형성된 만큼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패드의 성공 여부와 태블릿PC 시장 흐름도 비슷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물론 시장조사기관의 예측은 장밋빛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아이패드의 판매 전망을 올해 말까지 700만대로 예상한 바 있다. 가트너 역시 올해 700만대, 2011년에는 1,700만대를 전망하기도 했다.
물론 업계에선 이런 태블릿PC의 성장이 넷북과 노트북, PMP 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PC는 콘텐츠를 제작하기보다는 플레이하고 볼 수 있는 쪽 비중이 커서 (다른 쪽보다 상대적으로) PMP 시장을 삭감할 듯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가트너코리아 이채기 이사는 "태블릿PC는 윈도7이나 맥OS처럼 풀 오퍼레이팅 시스템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PC로 분류되지 않는다"면서 "PC에서 가능한 작업이 원활하지 않다면 노트북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운영체제의 제한적 기능을 완화하고(풀어주고) PC에서 가능한 성능을 제공하면서 300달러 수준까지 가격을 내린다면 넷북 같은 저가형 미니노트북에는 영향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이사는 그럼에도 "PC가 아닌 MID나 PMP, e북 리더처럼 콘텐츠 생산보다는 소비하는 단말기 시장에 영향이 더 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견해와 달리 태블릿PC가 넷북이나 노트북 시장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IDC 권상준 연구원은 "소비자가 최적의 경험을 위해 디바이스(기기) 하나를 갖고 있기보다는 여러 대를 선택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의 설명은 이렇다. 전날 있던 야구경기의 스코어가 궁금하다면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좀더 마니아라서 누가 안타를 치고 누가 홈런을 쳤는지 보고 싶다면 넷북이나 태블릿PC를 통해 볼 수 있다. 사양 높은 게임을 즐기려면 게이밍 노트북을 찾을 것이다. 이렇듯 소비자는 목적에 맞는 선택을 위해 기기도 여러 대를 선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제조 업체 | 최근 현황 |
삼성전자 | 올해 하반시 출시 목표로 태블릿PC 준비 |
LG전자 |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 올해 목표로 준비중 |
TG삼보 | 올해 하반시 출시 목표로 태블릿PC 준비(안드로이드 OS, ARM 프로세서 탑재, 7인치 출시 예정) |
레노버 | 하이브리드 태블릿 PC 'IdeaPad U1 Hybrid' 출시 예정 디스플레이 분리해 태블릿 PC로 활용가능(11. 6인치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윈도7탑재) |
모토로라 | 7인치의 안드로이드 탑재 태블릿PC프로타입 CES2010에서 공개 |
MSI | 10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PCCES2010에서 공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