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9. 15:54
세상이야기
<김고금평 기자의 컬처홀릭>‘힘만 쓰는’ 오디션 참가자, 가창의 기본으로 돌아가라
지금 방송계 최대 화두는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2’와 엠넷 ‘슈퍼스타K3’의 맞대결입니다. 금요일 저녁 비슷한 시간대에 펼쳐지는 두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은 ‘누가 노래 잘하나’를 유심히 살펴보며 가창력을 평가합니다. 기자도 그렇게 몇 주를 관찰해 보니, 출연자들에겐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가창에 기교와 힘이 필요 이상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무대 공포가 주는 긴장감 때문일 수도, 심사위원의 호평을 위해 나름 악을 쓰는 것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역량보다 더 많은 힘을 쓰다 보니 음정이 미세하게 떨어지고 곡의 느낌을 왜곡하는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두 프로그램의 심사위원들은 대개 비슷한 악평을 내립니다. ‘잘못된 선곡’ ‘불안한 음정’ 등이 대표적인데, 다시 풀어 얘기하면 청바지가 어울리는 사람이 쫄바지에 양복 재킷을 두르고 넥타이까지 한 모습이랄까요? 멋있다고 내놓은 복장이 다른 이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복장의 기본에 대해 다시 연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색이라도 그 어떤 꽃무늬보다 화려해 보이고, 청바지라도 어떤 정장보다 품격 있어 보이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굳이 가수가 아니더라도, 노래를 처음 배울 때 기초가 되는 것은 음정입니다. 음치는 음정이 안 맞는 것이고 박치는 박자를 못 맞추는 것인데, 박치는 용서가 되고 음치는 용서할 수 없는 소위 ‘노래방 불문율’만 봐도 음정이 얼마나 노래에 중요한 요소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왕(歌王)’ 조용필도 가창력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음정’이라고 역설한 바 있습니다.
솔과 라, 시와 도 사이의 이상한 소리를 내며 음정이 무너지는 출연자들은 이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서인지 ‘기교’를 덧붙여 만회하려 애씁니다. 그래서 그들이 선택한 곡도 기교가 들어간 리듬앤드블루스(R&B)가 대부분입니다. 감정선을 끌어올리기 위해 바이브레이션을 길게 늘어뜨리거나 멋진 리듬감을 표현하기 위해 싱코페이션(당김음)과 레이백(미는음)을 자주 사용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일반 발라드나 팝 곡에서도 이 같은 기교의 흔적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가수 장혜진은 대학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면서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기교가 섞인 노래를 잘하는 친구들은 많은데, 스트레이트한 노래를 잘하는 친구들은 별로 본 적이 없다”며 “자신의 감정보다 앞서 나갈 때가 많아 기본에 대한 강의를 주로 한다”고 했습니다.
사칙 연산을 잘해야 인수 분해를 잘하듯, 정확한 음정과 발성이 뒷받침돼야 기교도 정교하게 다룰 줄 아는 법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수많은 응시자를 보면서 ‘왜 기본이 중요한가’를 자꾸 떠올리게 되는 이유입니다.
danny@munhwa.com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出處: http://news.nate.com/view/20111019n12456
지금 방송계 최대 화두는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2’와 엠넷 ‘슈퍼스타K3’의 맞대결입니다. 금요일 저녁 비슷한 시간대에 펼쳐지는 두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은 ‘누가 노래 잘하나’를 유심히 살펴보며 가창력을 평가합니다. 기자도 그렇게 몇 주를 관찰해 보니, 출연자들에겐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가창에 기교와 힘이 필요 이상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무대 공포가 주는 긴장감 때문일 수도, 심사위원의 호평을 위해 나름 악을 쓰는 것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역량보다 더 많은 힘을 쓰다 보니 음정이 미세하게 떨어지고 곡의 느낌을 왜곡하는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두 프로그램의 심사위원들은 대개 비슷한 악평을 내립니다. ‘잘못된 선곡’ ‘불안한 음정’ 등이 대표적인데, 다시 풀어 얘기하면 청바지가 어울리는 사람이 쫄바지에 양복 재킷을 두르고 넥타이까지 한 모습이랄까요? 멋있다고 내놓은 복장이 다른 이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복장의 기본에 대해 다시 연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색이라도 그 어떤 꽃무늬보다 화려해 보이고, 청바지라도 어떤 정장보다 품격 있어 보이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굳이 가수가 아니더라도, 노래를 처음 배울 때 기초가 되는 것은 음정입니다. 음치는 음정이 안 맞는 것이고 박치는 박자를 못 맞추는 것인데, 박치는 용서가 되고 음치는 용서할 수 없는 소위 ‘노래방 불문율’만 봐도 음정이 얼마나 노래에 중요한 요소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왕(歌王)’ 조용필도 가창력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음정’이라고 역설한 바 있습니다.
솔과 라, 시와 도 사이의 이상한 소리를 내며 음정이 무너지는 출연자들은 이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서인지 ‘기교’를 덧붙여 만회하려 애씁니다. 그래서 그들이 선택한 곡도 기교가 들어간 리듬앤드블루스(R&B)가 대부분입니다. 감정선을 끌어올리기 위해 바이브레이션을 길게 늘어뜨리거나 멋진 리듬감을 표현하기 위해 싱코페이션(당김음)과 레이백(미는음)을 자주 사용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일반 발라드나 팝 곡에서도 이 같은 기교의 흔적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가수 장혜진은 대학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면서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기교가 섞인 노래를 잘하는 친구들은 많은데, 스트레이트한 노래를 잘하는 친구들은 별로 본 적이 없다”며 “자신의 감정보다 앞서 나갈 때가 많아 기본에 대한 강의를 주로 한다”고 했습니다.
사칙 연산을 잘해야 인수 분해를 잘하듯, 정확한 음정과 발성이 뒷받침돼야 기교도 정교하게 다룰 줄 아는 법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수많은 응시자를 보면서 ‘왜 기본이 중요한가’를 자꾸 떠올리게 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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