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노트북으로 축배를

노트북PC 플랫폼인 소노마, 나파, 산타로사…. 　와인 애호가라면 친숙한 용어다. 캘리포니아의 유명한 와인 산지들이다. 세계 PC산업을 이끌어가는 인텔은 센트리노 플랫폼 프로젝트 이름에 와인 산지 이름을 적용했다. 결혼식이나 생일 잔치에 흔히 사용하는 샴페인이 탄산을 이용한 스파클링 와인을 가리키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와인은 각종 기념일에 축배를 들 때 많이 쓰인다. 와인 산지 명칭과 노트북 플랫폼 프로젝트 명의 절묘한 조화는 어떻게 보면 재미있는 현상이다. 　기술 발달로 낮아진 진입장벽, 수요 포화 등의 요인으로 레드오션의 대표주자로 여겨졌던 PC산업이 노트북PC 덕에 살아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초반 100만원 미만의 노트북PC가 나온 이후 국내 노트북PC 수요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PC 시장에서 데스크톱PC를 위협할 만큼 성장했다. 　특히 와이브로, 초고속 무선 모뎀 등의 보급이 본격화되는 올해는 노트북PC 성장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윈도비스타와 산타로사 플랫폼 출시로 노트북PC의 성능은 데스크톱PC와 맞먹을 정도로 좋아졌으며,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합리화된 가격 등으로 노트북PC를 찾는 고객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노트북PC는 세컨드 PC뿐만 아니라 모바일 오피스에 최적화된 업무용 시스템, 강의 시간에 사용될 수 있는 학습용 기기, 이동형 게임센터,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등으로 쓰임새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바야흐로 노트북PC 덕에 성장세가 더뎠던 PC 시장이 축배를 들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노트북PC는 아직 일반 소비자가 업그레이드하기에 까다롭고 데스크톱PC에 비해 이동이 잦기 때문에 늘 고장의 위험이 따른다. 따라서 노트북PC로 진정한 축배를 들기 위해서는 PC 업체별로 내구성을 강화하고, 철저한 AS 기준을 마련해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 노트북PC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통신 요금 제도, 무선 환경 확충 등의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김영흠 삼보컴퓨터 마케팅팀 과장 iyacha@trige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