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5. 22:39
세상이야기
<새영화> 기묘한 삼각관계..'쓰리'
기묘한 삼각관계..'쓰리'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을 한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다. 더러는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가 사랑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가치 판단의 문제를 떠나서 실제로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사랑의 유형이다.
이성간이든 동성간이든 인류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에로스적인 사랑의 공통점은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신적ㆍ육체적인 관계를 동반하는 이런 사랑이 두 사람이 아니라 세 사람 사이에서 싹튼다면 어떨까.
'향수' '롤라런'으로 유명한 톰 티크베어 감독의 영화 '쓰리(3)'는 두 남자와 한 여자, 세 사람 사이에서 벌어진 기묘한 관계를 다룬 영화다.
20년째 동거하며 부부처럼 살아가고 있는 중년 커플 한나(소피 로이스)와 시몬(세바스티안 쉬퍼). 두 사람은 나름 전문적인 직업을 갖고 문화 예술을 즐기며 여유롭게 살아가지만, 어딘지 모르게 허전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한나는 세 차례의 우연으로 아담(데비드 스트리에소브)이란 남자를 반복해서 마주치게 되고 이 남자의 신비한 매력에 빠져든다. 시몬과 계속 함께 살면서 종종 이 남자를 만나 사랑을 나누던 한나는 어느날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게 된다.
인생에 몇 가지 시련을 겪은 시몬은 어느날 수영장에 갔다가 한 남자를 만난다. 시몬은 예기치 않게 아담이란 이름의 이 남자에게서 야릇한 감정을 느끼고 자신이 동성애자가 아닌가 혼란스러워한다. 그런 시몬에게 이 남자는 '생물학적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말한다.
서로에게 다른 연인이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한나와 시몬은 어느날 아담을 마주치게 되고 두 사람이 바람을 피운 상대가 동일 인물이란 사실에 경악한다.
이런 독특한 줄거리의 '쓰리'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기괴하고 거북한 영화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기발한 상상력이 빛나는 수작으로 사랑받을 것 같다.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과 토론토영화제에 공식 초청됐고 자국인 독일에서는 주요 영화제의 상을 휩쓸었다.
영화는 인간의 생물학적인 본성과 사랑의 본질에 대해 여러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준다. 양성애자인 아담의 직업이 줄기세포와 체세포 복제를 연구하는 생물학 박사라는 설정은 의미심장하다.
톰 티크베어 감독의 재치 있는 연출은 여전히 빛난다. 시몬이 어머니의 영혼과 작별하며 독일인의 관념적인 특성을 빈정대는 장면은 특히 재미있다. 시종 일관 위트 있는 상황과 대사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지루할 틈이 없다.
감독의 예술적인 감수성도 돋보인다. 영화는 세 사람의 관계를 암시하는 발레 장면으로 시작돼 제프 쿤스의 미술작품, 로버트 윌슨의 연극, 데이빗 보위의 노래를 선보인다.
또 이 영화에는 특이하게도 한국의 트로트 가요 '남행열차' 일부가 삽입돼 눈길을 끈다. 시몬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바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 배경에 등장하는 한 무리의 동양인들이 가라오케 기기로 '남행열차'를 부른다.
티크베어 감독은 최근 워쇼스키 형제와 함께 할리우드 액션 대작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연출을 맡아 한국 배우 배두나를 주요 배역에 캐스팅하기도 했다.
mina@yna.co.kr
(끝)
出處: http://news.nate.com/view/20110928n03986
기묘한 삼각관계..'쓰리'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을 한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다. 더러는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가 사랑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가치 판단의 문제를 떠나서 실제로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사랑의 유형이다.
이성간이든 동성간이든 인류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에로스적인 사랑의 공통점은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신적ㆍ육체적인 관계를 동반하는 이런 사랑이 두 사람이 아니라 세 사람 사이에서 싹튼다면 어떨까.
'향수' '롤라런'으로 유명한 톰 티크베어 감독의 영화 '쓰리(3)'는 두 남자와 한 여자, 세 사람 사이에서 벌어진 기묘한 관계를 다룬 영화다.
20년째 동거하며 부부처럼 살아가고 있는 중년 커플 한나(소피 로이스)와 시몬(세바스티안 쉬퍼). 두 사람은 나름 전문적인 직업을 갖고 문화 예술을 즐기며 여유롭게 살아가지만, 어딘지 모르게 허전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한나는 세 차례의 우연으로 아담(데비드 스트리에소브)이란 남자를 반복해서 마주치게 되고 이 남자의 신비한 매력에 빠져든다. 시몬과 계속 함께 살면서 종종 이 남자를 만나 사랑을 나누던 한나는 어느날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게 된다.
인생에 몇 가지 시련을 겪은 시몬은 어느날 수영장에 갔다가 한 남자를 만난다. 시몬은 예기치 않게 아담이란 이름의 이 남자에게서 야릇한 감정을 느끼고 자신이 동성애자가 아닌가 혼란스러워한다. 그런 시몬에게 이 남자는 '생물학적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말한다.
서로에게 다른 연인이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한나와 시몬은 어느날 아담을 마주치게 되고 두 사람이 바람을 피운 상대가 동일 인물이란 사실에 경악한다.
이런 독특한 줄거리의 '쓰리'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기괴하고 거북한 영화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기발한 상상력이 빛나는 수작으로 사랑받을 것 같다.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과 토론토영화제에 공식 초청됐고 자국인 독일에서는 주요 영화제의 상을 휩쓸었다.
영화는 인간의 생물학적인 본성과 사랑의 본질에 대해 여러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준다. 양성애자인 아담의 직업이 줄기세포와 체세포 복제를 연구하는 생물학 박사라는 설정은 의미심장하다.
톰 티크베어 감독의 재치 있는 연출은 여전히 빛난다. 시몬이 어머니의 영혼과 작별하며 독일인의 관념적인 특성을 빈정대는 장면은 특히 재미있다. 시종 일관 위트 있는 상황과 대사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지루할 틈이 없다.
감독의 예술적인 감수성도 돋보인다. 영화는 세 사람의 관계를 암시하는 발레 장면으로 시작돼 제프 쿤스의 미술작품, 로버트 윌슨의 연극, 데이빗 보위의 노래를 선보인다.
또 이 영화에는 특이하게도 한국의 트로트 가요 '남행열차' 일부가 삽입돼 눈길을 끈다. 시몬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바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 배경에 등장하는 한 무리의 동양인들이 가라오케 기기로 '남행열차'를 부른다.
티크베어 감독은 최근 워쇼스키 형제와 함께 할리우드 액션 대작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연출을 맡아 한국 배우 배두나를 주요 배역에 캐스팅하기도 했다.
mina@yna.co.kr
(끝)
出處: http://news.nate.com/view/20110928n03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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