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5. 02:04
세상이야기
<새영화> 사운드 오브 노이즈
사운드 오브 노이즈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수술실의 심장 박동기, 돈 세는 기계, 굴착기, 전깃줄, 이런 것들로 곡을 연주할 수 있을까?
영화 '사운드 오브 노이즈'는 악기라 할 수 없는 도구들로 음악을 연주하는 '뮤직테러단'의 활동을 담은 영화다.
2001년 칸영화제 단편부문 그랑프리를 받은 '하나의 아파트와 6인의 드러머를 위한 음악'을 장편으로 확장시켰다. 단편다운 재기에 환상과 실재를 오가는 기이한 이야기가 102분간 펼쳐진다.
천재 음악가 산나(산나 페르손)는 답답한 음악에 물든 도시를 구원하기 위해 뮤직테러단을 조직한다.
모두 6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병원, 은행, 대로 등에서 '해괴한' 연주를 감행하며 질서를 어지럽힌다.
경찰이 수사를 착수하고, 형사 아마데우스(벵트 닐슨)가 사건을 맡는다. 명문 음악가 집안에 천재 지휘자를 동생으로 뒀지만, 음치이자 음악을 혐오하는 인물이다.
음악이 없는 고요한 세상을 꿈꾸는 아마데우스는 산나의 범죄행각을 따라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산나에게 끌린다.
황당한 연주장면은 영화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장 박동기와 핀셋, 가위, 산소통 등을 이용해 연주하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할 것 같다.
병원, 은행, 콘서트장 앞 대로(大路), 발전소 등에서 벌어지는 독특한 퍼포먼스와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특히 발전소 전원을 껐다 켰다 반복할 때마다 명멸하는 도시를 비추는 장면은 시각적으로 뛰어나다.
영화는 왜 뮤직테러단이 이 같은 테러를 저지르는지 명확히 설명하지는 않지만, 제도권에 길든 음악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전달하려는 내용이 분명하거나 영혼을 고양할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재기 넘치는 발랄함과 신선함만으로도 이 이국적인 스웨덴 영화를 볼만한 가치는 있을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범한 수준이다.
올라 시몬손과 요하네스 슈테르네 닐슨 감독이 공동으로 메가폰을 들었는데, 이 영화는 이들의 장편 데뷔작이다.
9월29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buff27@yna.co.kr
(끝)
出處: http://news.nate.com/view/20110928n04078
사운드 오브 노이즈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수술실의 심장 박동기, 돈 세는 기계, 굴착기, 전깃줄, 이런 것들로 곡을 연주할 수 있을까?
영화 '사운드 오브 노이즈'는 악기라 할 수 없는 도구들로 음악을 연주하는 '뮤직테러단'의 활동을 담은 영화다.
2001년 칸영화제 단편부문 그랑프리를 받은 '하나의 아파트와 6인의 드러머를 위한 음악'을 장편으로 확장시켰다. 단편다운 재기에 환상과 실재를 오가는 기이한 이야기가 102분간 펼쳐진다.
천재 음악가 산나(산나 페르손)는 답답한 음악에 물든 도시를 구원하기 위해 뮤직테러단을 조직한다.
모두 6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병원, 은행, 대로 등에서 '해괴한' 연주를 감행하며 질서를 어지럽힌다.
경찰이 수사를 착수하고, 형사 아마데우스(벵트 닐슨)가 사건을 맡는다. 명문 음악가 집안에 천재 지휘자를 동생으로 뒀지만, 음치이자 음악을 혐오하는 인물이다.
음악이 없는 고요한 세상을 꿈꾸는 아마데우스는 산나의 범죄행각을 따라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산나에게 끌린다.
황당한 연주장면은 영화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장 박동기와 핀셋, 가위, 산소통 등을 이용해 연주하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할 것 같다.
병원, 은행, 콘서트장 앞 대로(大路), 발전소 등에서 벌어지는 독특한 퍼포먼스와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특히 발전소 전원을 껐다 켰다 반복할 때마다 명멸하는 도시를 비추는 장면은 시각적으로 뛰어나다.
영화는 왜 뮤직테러단이 이 같은 테러를 저지르는지 명확히 설명하지는 않지만, 제도권에 길든 음악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전달하려는 내용이 분명하거나 영혼을 고양할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재기 넘치는 발랄함과 신선함만으로도 이 이국적인 스웨덴 영화를 볼만한 가치는 있을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범한 수준이다.
올라 시몬손과 요하네스 슈테르네 닐슨 감독이 공동으로 메가폰을 들었는데, 이 영화는 이들의 장편 데뷔작이다.
9월29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buff27@yna.co.kr
(끝)
出處: http://news.nate.com/view/20110928n04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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