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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장영준 기자] 2011년 1월 21일 새벽, 우리 해군은 소말리아 해적에 피랩됐던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성공적으로 구출해 냈다. 생존해 귀국한 선원들은 모두 영웅이 됐고, 성공적으로 구출작전을 실시한 군에도 찬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그날 아덴만에서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숨겨진 진실들이 있었다.
3일 방송된 MBC TV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사건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던 선원들을 만나 아덴만 사건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들었다. 생존 선원 A는 "지금까지 한국에 왔을 때부터 모든게 다 거짓같이 밖에 안느껴진다. 솔직히 뭔가 바르게 모든 걸 얘기해야지, 이거는 얽히고 설킨 거를 숨긴다고..."라고 말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삼호해운은 이메일을 통해 운항 지시문을 전달했다. 지시문에는 "인도양의 경우 해적이 출몰할 위험이 크다. 파키스탄 쪽 연안으로 붙어서 항해하라"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이어 삼호해운은 삼호주얼리호에만 또 한 통의 메일을 발송했다. 그 메일에는 "화물주가 사정이 급하니 빨리 도착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생존 선원은 "그게 대만 화물이었다. 대만에서 아마 빨리 안 온다고 삼호해운을 독톡했을 것"이라며 "독촉을 하니까 회사에서 이제 공문에 또 날아오기를 '빨리 와라'였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생존 선원 B는 "그때 그 메일을 받고 항해사와 이건 좀 너무 위험한 것 아니냐고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러면서도 설마설마 했다"고 전했다.
삼호주얼리호는 결국 해적들에 피랍됐고, 선원들의 공포는 시작됐다. 당시 석해균 선장은 엔진에 물을 타라, 배에 불을 질러 운항을 지연시켜라 라는 등의 지시를 내렸지만 이미 공포에 질려 동요하고 있던 선원들은 그런 석 선장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그대로 소말리아로 잡혀가면 다 달아서 해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석 선장은 당시 적은 일기에서 "선원들이 협조를 하지 아니하고 선장의 명령에도 불복한다. 움직일 수도 없고 말도 마음대로 할 수 없어 정말 창살 없는 감옥같다"고 고민들을 토로했다.
해군은 1차 작전 실패 후 다시 2차 작전에 돌입했다. 해군은 한국어로 선원들에게 안전구역으로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선원들은 그때 해군의 안내 방송을 듣지 못했다. 무전 통신 장비는 이미 꺼져있어 먹통이었고, 겁에 질려있던 선원들에게 해군의 방송 내용이 정확하게 들릴 리가 없었다. 선원 A는 "대피 방송은 무슨. 나는 못들었다. 우리는 (작전수행에 대해) 전혀 감지도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해군은 방송 이후 바로 작전에 돌입했고, 해적들이 몰려있던 조타실을 집중 사격했다. 조타실에는 해적 뿐 아니라 인질로 잡혀있던 선원들도 다수 함께 있었다. 하지만 해군은 사격을 실시했고, 겁에 질린 선원들은 잔뜩 몸을 움크린채 고개도 들지 못했다. 생존한 선원들은 당시를 떠올리며 "오히려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때 당시 그 상황은 누가봐도 다 죽는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토로했다.
현재 선원들의 생활은 그 어느 때보다 비참했다. 특히 법정관리에 들어간 삼호해운측에서 선원들에게 수개월째 월급을 주지 않고 있어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에 처했다. 또 법원에서 지급명령을 내린 치료비도 회사에서는 전혀 건네지 않았다. 삼호해운의 한 관계자는 "회생 계획이나 이런 걸 통해서 회사를 유지해 나가려고 노력할 거 아닙니까. 그렇게 하면서 봐야죠"라고 전했다.
경제적 피해 뿐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 또한 심각했다. "외국인들을 보면 덜컥 겁이난다" "매일 우울증 약과 신경 안정제를 복용한다. 악몽을 자주 꾼다" 등의 말로 이같은 사실을 드러냈다.
김종대 군사평론가는 "결과적으로 '아덴만' 작전의 성공일지라도 이번 작전이 이후의 유사 사례까지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과연 앞으로도 효과를 지속적으로 발휘하는 성공된 작전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MBC '시사매거진2580' 화면 캡처
장영준 기자
出處: http://news.nate.com/view/20111003n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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