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4. 22:37
세상이야기
[Weekly Vehicle] "누가 누가 멀리 달리나"
[EBN산업뉴스 박영국 기자]최근 들어 자동차 제조사들이 잇따라 연비왕 선발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일정 거리를 운행해 리터당 평균연비가 가장 높게 나오는 참가자를 선발하는 방식인데요, 통상 참가자들의 기록은 공인연비보다 크게 높은 수치를 나타냅니다.
자동차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연비왕 선발대회를 통해 자사 차량의 ´고연비´를 부각시킴은 물론, 운전 습관만 잘 기른다면 공인 연비보다 연료 효율이 좋다는 점을 홍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공인연비 측정방식은 저속운행과 고속운행, 정체에 따른 차량정지 등의 상황을 고려해 측정하는 만큼 급가속과 급감속을 줄이고 경제속도를 유지한다면 실제 주행연비는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지난 11~12일 쌍용차 평택본사에서 코란도C 운전자들을 참가시켜 전북 부안 변산반도까지 시내도로, 고속도로, 국도 등의 구간을 주행하는 연비 콘테스트를 개최했는데요, 여기서 1위를 차지한 이는 공인 연비 14.6㎞/ℓ보다 4㎞/ℓ 이상 높은 18.92㎞/ℓ의 주행 연비를 기록했습니다.
쌍용차는 순위별 상금과는 별도로 지난해 액티언 연비왕 선발대회에서 수립된 최고 기록 경신에 100만원의 상금을 내걸며 내심 코란도C가 액티언을 넘어서길 기대한 듯 보였지만, 당시 최고 기록인 19.12㎞/ℓ에 약간 못 미쳤습니다.
뭐, 그래도 디젤 엔진을 장착한 덩치 큰 SUV가 리터당 18.92㎞를 달렸다면 괜찮다고 볼 수 있죠.
수입차인 푸조도 연비 콘테스트를 개최합니다. 특정 모델이 아닌 푸조 전 라인업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인데요, 작년에는 41.6㎞/ℓ의 최고기록이 나오기도 했답니다.
다만, 참가자들을 모아 놓고 같은 시기에 지정된 구간을 달린 뒤 측정하는 방식이 아니고 한 달 동안 각자 차량을 운행하다 트립 컴퓨터에 기록된 연비를 사진으로 찍어 홈페이지에 올리는 식이라 신뢰성은 다소 떨어져 보입니다.
고속도로 같이 차가 안 막히는 도로를 최적 연비의 경제속도로 달려 연비를 최대화할 여지를 열어뒀기 때문입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7월 국내에서 K5 하이브리드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에코 드라이버 선발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8~9월에는 미국에서 전문 드라이버에 K5 하이브리드를 맡겨 16일간 미국 48개주를 도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70㎞ 구간을 달린 국내 대회에서는 공인 연비 21㎞/ℓ보다 7.6㎞/ℓ 높은 28.6㎞/ℓ의 최고기록이 나왔고, 1만2천710㎞를 주행한 미국 일주 이벤트에서는 공인 연비보다 6.5㎞/ℓ 높은 27.5㎞/ℓ의 평균 연비를 기록, 기네스북에 등재됐습니다.
K5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역시 내달 국내에서 연비왕 선발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같은 연비 관련 이벤트는 고유가로 연료비 부담이 커진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의외로 연비 절감에 적극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우선, 차량 구매에 있어 고연비 성능에 생각보다 큰 비중을 두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차량 가격이나 연료비 모두 저렴한 경차의 경우 꾸준히 좋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가격이 비싼 하이브리드 차량은 크게 선호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9월 판매량이 단 100대로, 전년 동월대비 40%, 전월 대비 36%나 감소했습니다. 1~9월 누적 판매량도 1천847대로 전년 동기대비 47%나 줄었습니다. 전체 아반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도 못 미칩니다.
지난 5월 출시된 쏘나타 하이브리드 역시 9월 판매량이 911대로 전월 대비 24% 감소하는 등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기아차 역시 포르테 하이브리드가 9월 35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대비 80%, 전월대비 60% 이상 줄었고, 누계 판매량도 1천361대로 13% 이상 감소했습니다. 전체 포르테 대비 점유율은 5% 미만입니다. K5 하이브리드 역시 전체 K5 대비 점유율이 5%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은 동일 가솔린 모델 대비 빠른 감가속도를 보이는 등 큰 인기가 없다네요.
하이브리드의 선호도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겠지요. 하이브리드 차량 가격은 동일 가솔린 모델 대비 중형차 기준 최대 1천만원이나 비쌉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확실히 연료절감 효과는 있고, 오래 타고 다닌다면 차량 가격차를 만회하고도 남겠지만, 아무래도 푼돈 아끼는 것보다는 목돈 아끼는 게 더 체감 효과가 큰 것 같습니다.
운전 습관에 있어서도 기름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연료 과다소모의 가장 큰 요인은 급가속과 급감속입니다. 차가 충분히 관성을 얻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속도를 높이려면 연료를 많이 쏟아 부어야 하고(액셀러레이터를 강하게 밟을 때 나는 비명 소리는 당신의 연료가 순식간에 몇백원 어치는 소모된다는 경고음입니다), 갑자기 속도를 줄이면 기껏 연료를 쏟아 부어 얻은 운동에너지가 공중으로 날아갑니다.
하지만, 국내 도로에는 교통단속 카메라 앞에서 갑자기 속도를 줄였다가 카메라를 지나면 급가속하는 이들로 가득합니다. 규정 속도대로 운행했다가는 앞에서 뭉기적거린다고 짜증 섞인 경적 소리나 하이빔 세례를 받을 수도 있죠.
연비왕 선발대회 참여해서 수백만원의 상금을 받는다면 좋겠지만, 시간도 없고, 순위에 오른다는 보장도 없으니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한계가 있겠죠?
그렇다면 스스로 대회를 개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요즘은 웬만한 차량에는 다 연비를 측정해주는 트립 컴퓨터가 달려 있습니다. 거기 나오는 숫자를 조금씩 높여가며 기록을 경신하고 스스로에게 상을 주는 거죠.
상금은 누가 주냐고요? 당신이 경제운전으로 아낀 리터당 2천원의 휘발유가 상금입니다./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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出處: http://news.nate.com/view/20111014n17662
[EBN산업뉴스 박영국 기자]최근 들어 자동차 제조사들이 잇따라 연비왕 선발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일정 거리를 운행해 리터당 평균연비가 가장 높게 나오는 참가자를 선발하는 방식인데요, 통상 참가자들의 기록은 공인연비보다 크게 높은 수치를 나타냅니다.
자동차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연비왕 선발대회를 통해 자사 차량의 ´고연비´를 부각시킴은 물론, 운전 습관만 잘 기른다면 공인 연비보다 연료 효율이 좋다는 점을 홍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공인연비 측정방식은 저속운행과 고속운행, 정체에 따른 차량정지 등의 상황을 고려해 측정하는 만큼 급가속과 급감속을 줄이고 경제속도를 유지한다면 실제 주행연비는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지난 11~12일 쌍용차 평택본사에서 코란도C 운전자들을 참가시켜 전북 부안 변산반도까지 시내도로, 고속도로, 국도 등의 구간을 주행하는 연비 콘테스트를 개최했는데요, 여기서 1위를 차지한 이는 공인 연비 14.6㎞/ℓ보다 4㎞/ℓ 이상 높은 18.92㎞/ℓ의 주행 연비를 기록했습니다.
쌍용차는 순위별 상금과는 별도로 지난해 액티언 연비왕 선발대회에서 수립된 최고 기록 경신에 100만원의 상금을 내걸며 내심 코란도C가 액티언을 넘어서길 기대한 듯 보였지만, 당시 최고 기록인 19.12㎞/ℓ에 약간 못 미쳤습니다.
뭐, 그래도 디젤 엔진을 장착한 덩치 큰 SUV가 리터당 18.92㎞를 달렸다면 괜찮다고 볼 수 있죠.
수입차인 푸조도 연비 콘테스트를 개최합니다. 특정 모델이 아닌 푸조 전 라인업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인데요, 작년에는 41.6㎞/ℓ의 최고기록이 나오기도 했답니다.
다만, 참가자들을 모아 놓고 같은 시기에 지정된 구간을 달린 뒤 측정하는 방식이 아니고 한 달 동안 각자 차량을 운행하다 트립 컴퓨터에 기록된 연비를 사진으로 찍어 홈페이지에 올리는 식이라 신뢰성은 다소 떨어져 보입니다.
고속도로 같이 차가 안 막히는 도로를 최적 연비의 경제속도로 달려 연비를 최대화할 여지를 열어뒀기 때문입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7월 국내에서 K5 하이브리드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에코 드라이버 선발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8~9월에는 미국에서 전문 드라이버에 K5 하이브리드를 맡겨 16일간 미국 48개주를 도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70㎞ 구간을 달린 국내 대회에서는 공인 연비 21㎞/ℓ보다 7.6㎞/ℓ 높은 28.6㎞/ℓ의 최고기록이 나왔고, 1만2천710㎞를 주행한 미국 일주 이벤트에서는 공인 연비보다 6.5㎞/ℓ 높은 27.5㎞/ℓ의 평균 연비를 기록, 기네스북에 등재됐습니다.
K5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역시 내달 국내에서 연비왕 선발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같은 연비 관련 이벤트는 고유가로 연료비 부담이 커진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의외로 연비 절감에 적극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우선, 차량 구매에 있어 고연비 성능에 생각보다 큰 비중을 두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차량 가격이나 연료비 모두 저렴한 경차의 경우 꾸준히 좋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가격이 비싼 하이브리드 차량은 크게 선호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9월 판매량이 단 100대로, 전년 동월대비 40%, 전월 대비 36%나 감소했습니다. 1~9월 누적 판매량도 1천847대로 전년 동기대비 47%나 줄었습니다. 전체 아반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도 못 미칩니다.
지난 5월 출시된 쏘나타 하이브리드 역시 9월 판매량이 911대로 전월 대비 24% 감소하는 등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기아차 역시 포르테 하이브리드가 9월 35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대비 80%, 전월대비 60% 이상 줄었고, 누계 판매량도 1천361대로 13% 이상 감소했습니다. 전체 포르테 대비 점유율은 5% 미만입니다. K5 하이브리드 역시 전체 K5 대비 점유율이 5%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은 동일 가솔린 모델 대비 빠른 감가속도를 보이는 등 큰 인기가 없다네요.
하이브리드의 선호도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겠지요. 하이브리드 차량 가격은 동일 가솔린 모델 대비 중형차 기준 최대 1천만원이나 비쌉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확실히 연료절감 효과는 있고, 오래 타고 다닌다면 차량 가격차를 만회하고도 남겠지만, 아무래도 푼돈 아끼는 것보다는 목돈 아끼는 게 더 체감 효과가 큰 것 같습니다.
운전 습관에 있어서도 기름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연료 과다소모의 가장 큰 요인은 급가속과 급감속입니다. 차가 충분히 관성을 얻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속도를 높이려면 연료를 많이 쏟아 부어야 하고(액셀러레이터를 강하게 밟을 때 나는 비명 소리는 당신의 연료가 순식간에 몇백원 어치는 소모된다는 경고음입니다), 갑자기 속도를 줄이면 기껏 연료를 쏟아 부어 얻은 운동에너지가 공중으로 날아갑니다.
하지만, 국내 도로에는 교통단속 카메라 앞에서 갑자기 속도를 줄였다가 카메라를 지나면 급가속하는 이들로 가득합니다. 규정 속도대로 운행했다가는 앞에서 뭉기적거린다고 짜증 섞인 경적 소리나 하이빔 세례를 받을 수도 있죠.
연비왕 선발대회 참여해서 수백만원의 상금을 받는다면 좋겠지만, 시간도 없고, 순위에 오른다는 보장도 없으니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한계가 있겠죠?
그렇다면 스스로 대회를 개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요즘은 웬만한 차량에는 다 연비를 측정해주는 트립 컴퓨터가 달려 있습니다. 거기 나오는 숫자를 조금씩 높여가며 기록을 경신하고 스스로에게 상을 주는 거죠.
상금은 누가 주냐고요? 당신이 경제운전으로 아낀 리터당 2천원의 휘발유가 상금입니다./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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出處: http://news.nate.com/view/20111014n17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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