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인기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한국에 출시되고 어느새 6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일반적인 게임이 기껏해야 1~2년 인기를 끌다가 서비스를 접는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와우는 정말로 장수했다. 전 세계 유료가입자 1,000만 명을 넘기며 최강의 MMORPG로 군림했던 전성기 정도는 아니지만 아직도 PC방 순위 20위권 안을 유지하며 노장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몇 번의 확장팩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며 사용자들의 이탈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기 때문이다.
원래 와우는 어려운 게임이 아니다. FPS나 논타게팅 MMORPG처럼 정밀한 콘트롤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상을 마우스로 클릭한 후 단축키 몇 개를 누르기만 하면 되는, 키보드 기반의 전통적인 타게팅 MMORPG다. 하지만 6년이라는 시간은 와우의 난이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배워야 할 지식은 늘어나고(게임을 넘어 학문의 경지로 들어선지 오래다) 스킬창과 키보드 단축키는 새로 등장한 스킬을 채워넣느라 빈 곳이 없을 정도로 빽빽해졌다. 사용자들은 한시도 키보드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수많은 키를 번갈아 누르느라 바쁘다. 와우 사용자들은 이를 ‘피아노를 친다’고 말하며 피로감을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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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스틸시리즈가 출시한 와우 전용 마우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MMO 게이밍 마우스’는 한줄기 서광이었다. 단축키와 매크로를 등록할 수 있는 15개의 버튼은 키보드에 편중되어 있던 조작을 마우스로 상당수 옮겨놓아 피로를 덜어줬다. 특히 손이 잘 닿지 않던 키보드의 단축키를 대체할 때 빛을 발했다. 스틸시리즈의 간판 마우스 ‘자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기본적인 마우스 감도도 뛰어났다. 여기에 독특한 디자인이 더해져 많은 와우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년 뒤 단점을 보완해 출시된 2번째 에디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대격변 MMO 게이밍 마우스’도 큰 호응을 얻었다.
성공에 고무된 스틸시리즈는 얼마 전 3번째 에디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MMO 게이밍 마우스 레전더리 에디션’을 내놓았다. 전작이 나온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단순한 리패키지 버전이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물건이다. 사실 너무 달라져서 같은 시리즈인지 의심이 될 정도다. 달라도 너무 다른, 와우 MMO 게이밍 마우스 레전더리 에디션을 지금부터 살펴보자.
‘등빨’ 실종? 일반 마우스와 비슷해진 크기
전작들은 참 컸다. 서양 사람들의 체구를 기준으로 한 것인지 한 손에 들어오지 않아 이질감을 느낄 정도였다. 덩치가 커서 포스가 느껴지긴 했지만 사용하기에는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었다. 끝쪽의 버튼을 누르려면 손가락에 쥐가 날 것 같았고 아예 손이 닿지 않는 버튼도 있었다. 이는 지난 번 리뷰에서도 언급한 부분이다.
물론 손이 큰 사람들이라면 어려움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자꾸 사용해보면서 익숙해지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익숙한 마우스를 버리고 새 마우스에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전작을 사용하면서 특히 불편했던 때는 와우 이외의 다른 작업을 할 때였다. 와우를 즐길 때는 마우스의 크기를 감수한다고 쳐도, 문서 작업과 같은 일반적인 용도에서 큰 마우스는 거추장스러웠던게 사실이다. 자칫 버튼이라도 실수로 누르면 엉뚱한 글자가 화면에 입력되기 일쑤였다. 결국 와우를 할 때는 이 마우스를 쓰고, 다른 작업을 할 때는 일반 마우스로 교체해 사용해야 했다. 참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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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후속작은 한결 크기가 줄어들었다. 일반 마우스보다 약간 크긴 하지만 이질감은 없다. 이 정도의 크기라면 굳이 와우를 할 때 뿐 아니라 다른 용도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전작들이 ‘전용 마우스’였다면 이번 제품은 ‘범용 마우스’라고나 할까. 제품을 리뷰하면서 여러 용도로 사용해 봤지만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었다. 손이 작은 사람, 마우스 교체를 귀찮아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마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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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작아지면서 버튼 수도 줄었다. 전작의 버튼 수는 15개, 14개였지만 후속작은 11개다. 매크로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는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이라면 단축키 및 매크로를 15개씩 등록하지는 않으니 문제가 되지는 않으리라 본다.
작아져도 ‘미친 존재감’ 여전전작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외관에서 풍기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였다. 갑주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 틈 사이로 은은하게 비치는 불빛, 광택이 나는 금속성 표면은 이 마우스가 와우를 위해 만들어진 고급 제품임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요소였다. 소장용으로 구입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배려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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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작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대격변 확장팩 출시에 맞춰 나온 전작이 ‘데스윙(확장팩의 핵심 캐릭터인 드래곤)’을 형상화했다면, 이번 제품은 전설 무기인 ‘선더퓨리’에서 영감을 받았다. 주황색 번개가 가장자리로 뻗어나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고 화려하다. 정중앙에는 와우의 트레이드마크가 새겨져 있으며,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주기적으로 빛난다. 조명 색깔은 물론 밝기와 점멸 주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점도 동일하다. 누가 봐도 스틸시리즈표 와우용 마우스라는 것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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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와 약지가 닿는 가장자리 부분은 고무 재질이고 바닥에는 3개의 다리(feet)가 붙어 있다는 점도 전작과 같다. 다만 케이블의 재질은 다르다. 전작들의 케이블은 꼬임을 방지하는 군화끈 형태였지만 이번 제품의 케이블은 평범한 피복 형태다. 군화끈 케이블은 고급 마우스의 상징 중 하나인데, 왜 굳이 피복재질로 바꿨는지 아쉬울 따름이다.
와우 전용 마우스의 꽃, 소프트웨어이제 스틸시리즈 와우 마우스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살펴볼 차례다. 이 소프트웨어는 단축키와 매크로를 등록하는 것은 물론 조명 설정이나 CPI 조절값 등 다양한 마우스 설정을 바꿀 때 사용한다. 제품에 별도 설치CD가 함께 동봉되는 것이 아니니 스틸시리즈 홈페이지(
出處: http://news.nate.com/view/20111012n09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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