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아이돌’ 박예진 “로봇같은 여PD, 실제 내 모습도..”(인터뷰①)

‘Mr.아이돌’ 박예진 “로봇같은 여PD, 실제 내 모습도..”(인터뷰①)

[뉴스엔 글 조연경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여기자를 넘어 이번에는 여PD다. 물론 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PD는 아니다. 내 새끼들이라고 한다면 딱 맞을까. 박예진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신의 아이들, 가요계의 아이돌, 팬들의 ‘오빠’를 제작(?)하는 프로듀서 오구주로 완벽 변신을 꾀했다.

영화 ‘헤드’ 여기자 홍주가 당돌하다면 ‘Mr.아이돌’ 구주는 무뚝뚝함의 종결을 찍는다. 극중 표현이 딱 맞는 듯싶기도 하다. ‘로봇’. 단 한 단어로 캐릭터 설명이 가능하다.

“어머 안녕하세요~”라며 특유의 목소리로 밝게 인사한 박예진은 좋은 날씨만큼이나 밝았다. ‘헤드’이후 두 번째 만나는 박예진. 10월 28일 서울 명동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그녀는 “영화가 시나리오보다 재미있게 잘 나온 것 같다”며 시종일관 활짝 웃었다.

‘Mr.아이돌’에서 박예진이 열연한 오구주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인물이다. 선글라스로 가려져 있는 그녀의 진짜 눈빛, 딱딱한 목소리, 무뚝뚝한 말투까지 그간 박예진이 선보였던 연기와는 캐릭터부터 180도 다르다.

“직업적으로 ‘오구주는 프로듀서야’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캐릭터 만드는 것을 응용 했죠. 구주는 약간 중성적인 느낌이 난다면 날까 여자로서 어필하는 매력은 없어요. 극중에도 나오는 대사지만 정말 로봇 같아요. 그게 구주의 평소 성격이나 캐릭터를 제대로 설명해 주는 것 같아요. 감정이 드러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많은 고민을 하다가 콧소리를 잠시 숨겼죠.(웃음) 감독님도 좋아 하시더라구요.”

영화에서 박예진은 오구주에 완벽 ‘빙의’ 돼 있다. 행동거지 하나, 말투 하나 세심하지 않은 구석이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평상시와 다른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힘들지 않았냐 물었더니 박예진은 “사실 기분이나 컨디션 따라 목소리가 확확 바뀐다”며 “원래 내게 있는 목소리고 억지로 만들어서는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오구주와 자신을 완전 별개로 생각하지 않았다. 로봇 같은 딱딱함은 실제 박예진이 가진 모습 중 하나였다. 보여지는 발랄함에 가려져 있을 뿐.

“목소리 보다는 말투가 조금 힘들었어요. 평상시 사용하는 말투가 아니니까.(웃음) 무슨 감정인지도 모르겠고 참 한결같잖아요. 연기를 하면서도 계속 ‘이게 맞나? 틀리나?’ 생각했어요. 너무 딱딱하기만 하면 관객들이 ‘쟤 왜 국어책 읽어?’라며 연기 못한다고 할까 봐..”

오구주는 뭐든 뚝심 있게 해결한다. 이는 박예진 역시 마찬가지다. 피아노를 ‘잘’ 쳐야 하는 장면을 위해 시시 때때로 연습,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쳐 버렸다. 노래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돌을 키우는 프로듀서임에도 불구하고 ‘미스터칠드런’ 못지 않게 준비할 것들이 많았다. 보기에만 쉽게 보일 뿐 배우에게는 다소 난해한 숙제들을 박예진은 완벽하게 해 냈다.

“악보는 촬영 중간쯤 받았는데 설정상 악보를 보고 칠 수가 없어서 스트레스 받으며 달달 외웠죠. 그래서 감독님께 꼭 내가 직접 치고 있다는 것을 티 내달라고 했는데(웃음) 그 부분이 잘 안 산 것 같아 너무 아쉽고 안타까워요. 저 진짜 열심히 했거든요. 호호.”

키워야 하는 입장이어서 일까. 박예진은 지현우 박재범 장서원 김랜디 ‘미스터칠드런’ 멤버들과 많이 친해지지는 못했다고. 대신 그녀의 곁에는 김수로 임원희가 있었다.

조연경 j_rose1123@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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