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8. 07:25
세상이야기
유머 코드-현실정치 신랄한 비판…현실불만 대리만족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 이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시사풍자 인터넷라디오 토크쇼인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출연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4월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나꼼수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를 비롯해 정봉주 전 국회의원, 주진우 시사IN 기자, 김용민 시사평론가 등이 출연해 시사이슈에 대해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이는 신개념 토크쇼다.
나꼼수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지난 8월22일 호외편이 아이튠즈 세계 팟캐스트 에피소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팟캐스트에서는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의 인기비결은 바로 반어법의 유머코드와 현실 정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다. 이미 방송에 나온 수많은 멘트들은 유행어가 됐다. 반어적 유머코드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각종 패러디를 만들어내며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가카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는 나꼼수가 낳은 최고의 유행어다. 이밖에도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전지적 가카 시점' 등 많은 유행어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현 정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인기비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방송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자원외교를 소개하며 "각하께서 10억배럴의 원유 채굴권을 확보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려 아랍에미리트(UAE)까지 날아갔다"며 "MOU는 법적 구속력도 없고 이를 체결하려 대통령이 다른 나라까지 가는 경우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MOU에 서명을 하는데 각하는 뒤에서 이를 바라보고만 있었다"며 "결국 본인이 확보한 것을 홍보하려고 UAE까지 날아간 꼴"이라고 비판했다.
나꼼수에 출연하는 주 기자는 "가카는 참 위대하신 분이다. 숨겨진 아들만 하나 나오면 참 다 이룬겁니다"라며 이 대통령의 비화를 방송 에피소드로 많이 다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나꼼수는 'BBK' 사건과 부산저축은행, 무상급식, 청계재단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칼을 들이댔다.
나꼼수 출연진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 및 교육공공성 강화를 위한 국민대회'에 참석해 대학생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등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의 폭을 넓히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나꼼수는 특히 기존 정치에 염증을 느낀 젊은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누리꾼 'lgisman'은 "나꼼수를 들으면 막혔던 것이 뚫리는 시원한 맛이 있다"며 "인기가 높아질수록 초심의 마음으로 꼼꼼하게 챙겨 주실 것"을 당부했다.
블로거 'hodul982'는 "무슨 내용인지 잘 몰랐던 BBK 사건을 잘 알게 됐다"며 "재밌어서 업무 중에도 계속 듣게 된다"고 말했다.
첫 회부터 나꼼수를 청취하고 있는 직장인 이현호(26)씨는 "처음 들었을 때 복잡한 BBK 사건을 재미있고 쉽게 설명해줘 듣게 됐다"며 "할 말을 다 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새로운 대안 언론의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상진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나꼼수는 일단 재미있고 직설적이며 상상력을 동원한 근거있는 추리로 듣는이의 흥미를 끈다"면서 "대중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나름의 근거를 갖고 친근하게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교수는 "나꼼수는 기존의 매스미디어가 경직돼 있는 것에 비해 강점이 있다"며 "심층적이면서도 동시에 상상력을 동원한 방송을 해 앞으로 그 인기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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