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엔진과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차를 하이브리드 자동차라고 부른다. 산악자전거와 생활용 자전거를 절충해 만든 자전거는 하이브리드 자전거, 일안반사식 카메라에서 거울을 때고 콤팩트 카메라의 휴대성을 결합한 카메라는 하이브리드 카메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이브리드는 두 요소를 결합한 제품에 흔히 쓰이는 말이다.
‘하이브리드 드라이브’(HHD)도 이 같은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HHD는 플래터로 구동되는 전통적인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와 플래시 메모리가 장착된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결합된 제품이다.
SSD는 HDD와 달리 물리적인 플래터에서 데이터를 읽어들이지 않는다. 플래시 메모리에 저장된 정보를 전기적 신호로 주고받기 때문에 HDD보다 데이터 입출력 속도가 빠르다. SSD는 HDD보다 최고 5배 이상 빠른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HDD로 윈도우 운영체제를 부팅하면 평균 45초 이상 걸리지만, SSD를 이용하면 10초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하지만 SSD의 가장 큰 단점은 가격이다. 제품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120GB 용량 SSD 기준으로 38만원 수준이다. 1GB당 3천원이 넘는다. 하지만 HDD는 1TB 용량 제품은 현재 7만원에서 9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1GB당 70원에서 90원 선이다.
SSD 가격문제 때문에 HDD처럼 대용량으로 구성하기란 쉽지 않다. 아직 기술적인 한계로 1TB 이상 고용량 SSD 제품도 없을뿐더러, 250GB 제품 4개를 엮어 1TB를 구성하는 경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HHD는 그 절충안이다. 속도가 빠른 SSD와 값이 싸고 대용량으로 구성할 수 있는 HDD의 장점을 하나로 엮은 제품이다.
HHD 포문은 씨게이트가 열었다. 씨게이트는 지난 2010년 업계 최초로 ‘모멘터스XT’라는 HHD 제품을 출시했다. 모멘터스XT는 500GB의HDD와4GB의SSD를결합한 제품으로SSD의 장점인 빠른 속도와HDD의 대용량을하나로 묶은 제품이다.
구동 원리가 독특하다. 씨게이트 HHD는 사용자의PC이용패턴을스스로학습해자주이용하는애플리케이션을4GB용량의SSD에저장하는 ‘어댑티브 메모리’ 기술이 적용됐다. HHD를 이용하면 PC부팅시간과애플리케이션실행 속도를개선할 수 있다. 모멘터스XT의 가격은 현재 16만원 수준이니, 가격도 절충한 셈이다.
미국 OCZ 테크놀로지도 9월30일, 국내 시장에 HHD 제품을 선보였다. OCZ의 ‘레보 드라이브 하이브리드’는 OCZ의’레보 드라이브3′제품을 기반으로 만든 제품으로,초당 읽기 속도는 최고910MB,쓰기 속도는810MB에 이른다. 4KB 랜덤 액세스 속도도 초당 최대12만 IO에 이른다고 하니, 속도는 검증된 셈이다.
레보 드라이브 하이브리드 역시 동작 원리는 씨게이트의 모멘터스XT와 같다. PC가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핫데이터)와 상대적으로 사용 빈도가 낮은 데이터(콜드 데이터)를 분류하고, 핫데이터는SSD에 저장한다. 128GB에 이르는 SSD를 일종의 캐시 영역으로 이용하는 셈이다.
HHD의 가장 큰 매력은 SSD 성능에 HDD 고용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격도 SSD보다 싼 값에 구입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PC 부팅 속도만을 향상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오피스 제품군이나 사진편집 소프트웨어 등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실행할 수 있어 작업 능력도 높일 수 있다.
HHD의 수요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씨게이트 모멘터스XT는 지난 8월 누적 공급량 100만개를 돌파했다.존라이드닝 IDC연구책임자는 “HHD누적공급량이100만개를돌파한것은HHD의밝은미래가이제열리기시작한것을의미한다”라며“HHD는 비용부담을낮추고 용량도 늘려, 2015년에는전체PC저장장치중약25% 정도가 HHD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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