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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7. 17:39 TG삼보서비스정보

11. 조망의 법칙

(IMMUTABLE LAWS OF MARKETING)

마케팅 효과는

오랜 시간에 걸쳐 발효된다

단기적인 가격정책과 무리한 확장은

실패로 이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이 광고들을 기억한다. 실제로 이 광고는 프로모션과 마케팅 전과정에 일관된 "체인지업"이라는
컨셉과 매칭하는 톤등 배울만한 점이 많았던 마케팅 전략이다.


삼보컴퓨터는 특이하게도 연예인이 아닌 야구선수 박찬호를 내세웠다.

컴퓨터 광고에 연예인이 아닌 스포츠스타가 등장한 것도 화제였지만

최고의 찬호가 컴퓨터광고에 등장했다 해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박찬호는 실제 2년간 16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최고 모델료를 기록하면서 갖가지 화제를 몰고 다녔다.

박찬호가 광고한 '체인지업' 컴퓨터의 특징은 2년 후에 주기판과 CPU를 바꿔주는 파격적인 상품이었는데,

실제로 "체인지"바꾸어준다와 "업"업그레이드의 의미가 박찬호의 구질 '체인지업'과 겹쳐지면서

그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되었다.

사람들은 '정말 2년 뒤에 바꿔줄까? 믿을 수 있을까? 그러면 삼보컴퓨터는 손해보지 않을까?

2년 뒤에는 새컴퓨터가 되겠네?' 등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많은 의구심과 이야기들이 나돌았으나,

이 광고 이후삼보는 20%정도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였다.

박찬호의 활약과 스피드

박찬호의 장점은 빠른 스피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구질의 구사에 있다.

현재 전성기를 지났지만 지금도 150을 넘나드는 빠른 구속을보여주고 있고,

이는 세계최강 메이저리그에서도 타자들을혼쭐내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삼보컴퓨터 또한 즉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저가정책과 무상교환등으로

비약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스피드의 근간이 되는 신체가 받쳐주지 않으면, 따라서 스피드도 제대로 나오지 않게된다.

실제로 박찬호는 허리통증을 숨기고 빠른 공을 구사해 왔으며, 29살의 나이에

최고수준의 대우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 하였을 떄

그동안 숨긴 부상과 다양한 약점, 개인적인 부담등이 통합적인 악재로 작용하여 몰락하게 된다.

텍사스와 계약이 끝나는 2005년은 우연하게도 삼보 컴퓨터가 법정신청을 냈던 해이기도하다.

삼보 컴퓨터 성장

삼보컴퓨터는 80년 벤처에서 출발, 우리나라 대표적인 벤처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대기업보다 빨리 국내업계 최초로 개인용 컴퓨터를 개발했고 한 때 연간 매출이 4조원에 달하기도 했다.

삼보는 1980년 7월 서울 청계천의 조그만 사무실에서 시작됐다.

이용태 명예회장을 비롯한 7명의 젊은이가 PC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면서 시작됐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PC에 대한 개념조차 소개돼 있지 않던 시기였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같은 대기업도 외국기업과 손잡고 PC산업에 뛰어드려 하는 판에

독자적으로 PC를 개발하고 이를 사업으로 연결시켰다.

삼보컴퓨터는 설립 이듬해인 81년 PC를 첫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그 해 캐나다에 컴퓨터를 수출까지 했다.

이후 엡손과 OEM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사세를 확장, 지난 89년에는 증권거래소에도 입성했다.

90년대 들어서는 나래이동통신을 설립해 무선호출시장에도 진입했다.

또 창투사 인수와 벤처 투자 등을 통해 수많은 계열사들을 거느리며 그룹을 형성했다.

IMF 외환위기에서 이른바 IT버블이라 불리우는 엄청난 위기 속에서도 삼보는,

저가 PC 정책을 구사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 이머신즈를 설립하여 큰 모양세를 갖추고

99년 2조2200억원 ,2000년에는 매출이 4조108억원에 달하게 된다.

여기에 저가 대량 정책과 함께 사업 다각화도 지속 추진,

초고속 인터넷업체인 두루넷을 거느리며 컴퓨터와 인터넷분야를 아우르는 강자로의 부상을 시도했다.

(두루넷 : 1996년 창립된 한국 최초의 초고속인터넷 통신망이다. 2006년 1월에 하나로텔레콤에 인수 합병되었고

현재는 SK브로드밴드로 넘어갔다)

파격적인 가격이었던 90만원대 노트북 삼보 에버라텍 5500

특히 앞서 설명한 체인지업 광고가 나왔던 때가 IMF시기였다.

불황기에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불황을 극복한 마케팅의 정석의 표본을 보여주었다.

1998년이맘에 드림시스의 cpu와 메인보드를 2년 후 교체해 준다는 이야기에

그만큼 삼보컴퓨터는 경이로울만큼의 매출을 기록하였고, 침체되었던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드림시스 61 체인지업은 그해 최다 히트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구력 없는 빠른 구속

빠른 스피드가 사라진 박찬호, 무리한 피칭을 계속하던 박찬호가 무너져 갔던 것처럼,

삼보 또한 무너져 간다. 가장 빠른 효과를 내는 저가정책과 문어발식 확장이 그 패인 이었다.

삼보는 2005년 5월 대만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제품 공세에 밀려 결국 법정신청을 냈다.

2007년 4월 25일 상장폐지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삼보컴퓨터가 대기업으로변화하는 단계에서

사업전략을 잘못 택한 것이 몰락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삼보컴퓨터가 브랜드나 품질 관리없이 가격경쟁력만을 가져간 것이 그 문제라고 생각한다.

특히 삼보컴퓨터가 이머신즈를 통해 미국에 진출하는 시기 세계에서 가장 많은 PC를 생산하겠다는 전략을 택했을 때

생산량 증가에 따라 품질이 떨어졌고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삼보컴퓨터=저가제품 의

연상효과를 만들게 된 것이 아닐까?

삼보컴퓨터가 얻은 수익으로 브랜드 마케팅과 원천 기술 개발을 하였다면

다른결과를 보여주지 않았을까?

삼보 컴퓨터가 사업다각화를 하는동안 중국과 대만의 경쟁 업체들은 역시 저가 정책으로 삼보의 시장을

공략해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삼보가 브랜드 마케팅을 추진한 2003년. 사업 변화가 이루어 지기전

급격한 중국,대만 저가 제품의 공세로 막심한 손해를 입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다각화도 실패하여 2005년,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하게된다.

무리한 사업 다각화



(개인적인 여담이지만. 아래의 광고에서 투수도 하고 야수도하고 포수도 하는 모습이
확장의 씨앗을품고 있는 삼보의 불안한 미래를 암시하는 듯도 하다)

물론 삼보의 사업 다각화는 밀러의 브랜드 잠식과는 다르다.

하지만 삼보컴퓨터의 사업다각화도 몰락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는 것은, 이들의 사업확장 타격액수가

워낙 크기에 브랜드 자체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특히 두루넷에서는 3000억원에서 4000억원대의 손해가 큰 문제로 이어였다.

2000년 삼보컴퓨터가 그 당시 거느리고 있던 계열사나 투자사는 총 22∼23개에 달했다.

또한초고속인터넷업체인 두루넷을 포함해 케이블TV방송업체인 한빛아이앤비,

겟모아증권중개, TG벤처 등 큰 규모의 회사들이 있었지만

2000년 중반 벤처붐이 꺼지면서 투자사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고 삼보컴퓨터는 투자에서 막대한 손실을 보기 시작했다.

( 2002년 2조3669억원의 매출 중 1522억원의 영업적자 순손실은 4972억 지분법 평가손실이 2439억원

전년엔 120억원)

부활의 희망 : 선택과 집중.

2005년 박찬호는 삼보에게 부활을 위한 메세지를 전달했다.클릭

이렇듯 몰락한 삼보 컴퓨터는 2008년 1월 회사정리절차가 종결되었고 다시 회생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6월에는 2008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에 에버라텍이 3년 연속 선정되었다.

경영자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 선언아래 과감하게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비주력 사업등을 모두 정리하고, 틈새시장인 PC방 직접 렌탈 사업을 개시했다.

또한 12월 2008 대한민국 프로슈머 페스티벌 프로슈머 대상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하였다. 2009년 3월에는 다시 벤처기업으로 지정되었다.

현재 삼보컴퓨터는 1분기(1~3월) 27억 영업 흑자에 이어, 2분기(4~6월)에도 30억 영업 흑자를 냈다.

이들의 상황을 보면, 올해 들어 친환경 노트북, 어린이 전용 PC 등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 PC를 잇따라 내놓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프리미엄 PC 제품군 판매 증가와 신규사업 호조가 맞물려 불경기와 PC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내수 매출이 28% 증가했다는 것이다.

친환경 노트북인 '에버라텍 스타'의 경우 180만 원 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월 2000대 가량 꾸준히 팔리고 있으며 어린이 전용 PC '루온키즈컴'은 어린이를 위한 컨텐츠 탑재와

친환경 안심 설계, 입소문 마케팅 등을 활용해 6월 한 달에만 2000여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도 일체형 PC ‘루온’은 미국 가전 유통 업체 베스트바이·월마트 등의 온라인 몰에서

애플 아이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앞으로의 삼보

삼보는 선도의 법칙을 통해 컴퓨터라는 새로운 직종에 뛰어들었다.

승승 장구 해오던 삼보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단기적인 가격전략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했고,

부분적으로 성공했다. 그러나 새로운 브랜드 구축의 필요성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경쟁자들로부터 엄청난 타격을 입었던 때였다. 그러나 단기적 전략이 없더라면 위기를 극복했을 까 하는 의문도 남는다.

한숨돌린 삼보. 그런데 현재 삼보는 다시 "체인지업"행사를 하고 있다.

과연 그들은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 장기적으로 그들은 "무엇"이 되고자 하는 것 일까?

그 의문은 계속 남는다.

삼보를 보며 느낀것은.

첫번째는 체인지업의 단기적 마케팅과 삼보 브랜드 구축의 장기적 마케팅 정책의 사이에서.

조망의 법칙을 적용 시키려면 그 전환점과 그 타이밍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것.

그리고 두번째. 삼보가 고객들에게 "무엇"이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체인지업의 넥스트"가 "무엇"인지 고민해주길 바란다.

우연하게도, 박찬호 또한 이 시점에서 부활을 향해가고 있다.

"수많은 시간들을 야구하며 우여곡절 많은 사연을 겪으며

또 다시 우여곡절 삶의 배움을 가져 본다.

승리 투수가 된다는 것 참 기쁘고 좋은 일이다.

그러나 지난 번 경기가 나는 더 많이 기쁘고

더 많이 감사해 하며 더 많은 배움을 얻었다.

그런 경험과 배움이 오늘까지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더욱 기쁘다.

초반에 흔들림을 바로 잡고 전진하게 해준게 지난 번의 경험이었다.

수많은 실수와 사고에 닥치지만

늘 그 탓을 상황이나 내가 아닌 밖에서 찾으려 하면

끝이 보이질 않게 된다.

내가 겪는 모든 사고나 실수는 나 자신으로부터 온다는 생각에는

끝이 보여 치유가 가능하다.

용기 내어 자신감을 갖는 일에는 좋은 결실이 이루어질 확률이 많다.

한결같은 긍정을 갖는 일은 쉽지는 않지만 믿음을 만들면 쉬워진다."

- 박찬호, 2009년 시즌 첫승을 거두고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남긴 글 중에서 -

어쨌든 박찬호나 삼보나. 그들은 위대했다.

posted by 정이있는마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