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컴퓨터 본체를 청소하고 천식이 나았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사연을 요약하면 이렇다. “10살 난 아들이 천식으로 고생하고 있다. 유독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증세가 심해졌다. 우연히 컴퓨터 본체를 열게 됐는데 냉각팬이 집안 먼지를 모두 모아두고 있었다. 팬이 세게 돌 때는 먼지가 자신의 무게를 주체하지 못해 밖으로 뿜어지는 것 같았다. 먼저 청소기로 뭉쳐있는 먼지를 빨아낸 다음 수채화 붓으로 나머지 먼지를 털어냈다. 3개월에 한번 씩 냉각팬을 청소를 했더니 아들의 천식은 깨끗이 나았다.”
PC 본체 안에 내장된 냉각팬의 먼지는 호흡기질환 환자는 물론 건강한 일반인에게도 병(病)을 옮길 수 있는 적(敵)이다. 특히 환기가 쉽지 않은 겨울철에는 더없이 고약한 존재다. 냉각팬은 PC가 실행될 때 내부 열상승을 막아주는 부품으로 팬 작용 때문에 주위의 먼지를 일부 빨아들인다. 전문가들은 PC를 하다 유난히 기침이 잦거나 가래가 생기면 본체 내부를 뜯어 냉각팬을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PC 본체 내의 먼지는 생활 환경 속에서 생긴 미세 먼지가 모아진 것이다. 인체에 해로운 폐렴구균, 각종 바이러스가 서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먼지가 많은 PC 앞에서 작업을 하면 기침, 가래가 심해진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기관지확장증 환자에게는 아주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냉각팬에 쌓인 먼지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등에 정전기를 발생시켜 민감한 부품에 방전과 쇼트를 일으킨다. 또 소음이 크게 일어나고 PC 평균 수명도 단축시킨다. PC 관련 사이트에는 네티즌의 ‘냉각팬 청소 실수 경험담’이 다수 올라와있다.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창문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냉각팬을 향해 ‘후’ 불거나 손으로 ‘쓱’ 닦으면 그 많은 먼지는 다 내 입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네티즌은 각자의 경험을 살려 ‘팬 청소법’을 공유하고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전원을 끄고 본체를 연 뒤 면봉에 알코올을 묻혀 냉각핀의 먼지를 닦아내고 물티슈를 이용해 팬 부분의 미세 먼지를 닦아낸다. 또는 부드러운 솔로 먼지를 한쪽 방향으로 모아놓고 청소기로 흡입한다. 창문을 반드시 열고 바람을 등지고 앉아야 한다. 마스크는 꼭 착용한다.”
삼보컴퓨터 기술연구소에 따르면 PC 냉각팬 먼지는 3~6개월에 한번 씩 제거해야 한다. 원칙적으로는 PC의 분해를 권장하지 않기 때문에 가까운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주의를 기울인다면 위의 방법으로 집에서 정기적으로 먼지를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A/S센터에 따라 먼지 제거 비용을 사용자에게 청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윤경 교수는 “먼지 속 바이러스가 손을 통해 호흡기로 침투할 수 있다”며 팬을 청소한 뒤 바로 손을 씻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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