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이 옷을 입었다.

노트북이 가죽 옷을 입었다

노트북PC가 가죽 옷을 입는다. 또 섬유나 눈꽃 등의 자연소재 문양을 채택한 세련된 컴퓨터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바야흐로 딱딱한 디지털 기기의 대표주자인 컴퓨터가 새로운 '패션 아이콘'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아수스코리아는 지난 해부터 가죽소재 노트북을 출시해 출하 물량을 모두 팔아치우는 기록을 남겼다. 판매량은 2천여대 정도로 전체 노트북 판매량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제품 단가가 250만원을 웃도는 고급형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의 호응이 높았던 셈이다. 이 회사는 최근 가죽 소재 노트북 신제품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아수스코리아 마케팅팀 이창선 과장은 "노트북의 경우 단순 업무나 학업이 아닌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는게 대세"라면서 "이런 소비자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가죽 소재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보컴퓨터도 섬유 소재 문양을 입힌 노트북을 선보였다. 노트북 최대 성수기인 겨울철에 부드러운 제품 이미지를 부각시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서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불과 3년여 전만하더라도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이용한다는 사실 자체가 사용자에게 '얼리 어답터'라는 자부심을 줬지만 이제는 다르다"고 전한다. 노트북 사용이 대중화된만큼 튀는 컬러나 고급스러운 디자인, 독특한 문양으로 개성을 표현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HP는 아예 '자연주의'를 표방하면서 동양적인 자연 소재 문양을 새겨 넣는 전략을 택했다. HP는 지난해 광택이 강한 소재에 기하학적인 문양을 새겨넣은 '상감기법'을 발표했는데, 올 들어서는 눈꽃 결정체나 물결 문양 등의 자연 소재를 노트북에 입혔다. 특히 이달 중에는 용의 모양을 형상화한 문양을 입힌 신제품을 전세계적으로 출시할 예정이어서 동양적인 미를 또다른 개성으로 소비자들에게 내세운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