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pdp 등 화질이 좋은 디스플레이 장치가 tv로 자리 잡으면서 모니터와 tv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최근 나오는 그래픽카드들은 tv에서 hd tv급의 화질을 내기 위해 컴포넌트 단자를 기본으로 달아 나오고, 고화질 디스플레이는 pc와 연결하는 dvi 단자리르 지니고 있다. 이미 vtr은 거실에서 사라진 지 오래고, dvd 플레이어가 당연한 것이 되었다. 이번에는 pc가 그 역할을 맡을 차례가 되었다. pc라고 하면 대개 뚱뚱한 모니터 옆에 큰 탑처럼 자리 잡고 있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의 모습이다. 그러던 것이 미니 타워, 슬림 타워, 베어본을 거쳐 초미니 pc까지 점차 몸집을 줄이고 있다. 이제 더 이상 pc가 커야 할 필요도 없고 모니터를 디스플레이로 써야 할 필요도 사라졌다. 이렇게 pc와 tv가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tg삼보가 야심차게 내놓은 '리틀 루온'은 tv 옆에 두기에 딱 좋은 미니 pc다. 이전에 소개했던 성주의 '탱고 미니'나 애플의 '맥 미니'보다 조금 큰 편이다.
본체는 전체적으로 흰색이고 앞의 한 가운데는 거울처럼 비치는 은색으로 처리해 고급스럽다. 전원 버튼, 슬롯 타입 광학 드라이브, mmc/sd, 메모리스틱 등을 넣는 슬롯이 전부다. 전체적으로 작으면서 갈끔한 분위기다. 옆에도 찬바람을 끌어오는 냉각팬 구멍만 작게 있을 뿐이다. pc 본체의 존재감을 줄일 수 있는 데까지 줄인 디자인이 루온 시리즈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다.
포트가 자리 잡고 있는 뒤는 작은 공간을 알차게 썼다. dvi, ieee 1394, usb, tv 출력 단자 등이 있고 특히 부족한 usb를 네 개 마련해 따로 허브를 쓰지 않아도 usb 키보드, 마우스를 모두 붙이고 디지털 카메라나 mp3 플레이어 등을 연결할 수 있다. 홈시어터의 메인 역할을 할 것에 대비해 s/pdif 단자가 있고, 5.1 채널 아날로그 스피커도 직접 연결할 수도 있게 했다. pc에서는 별 것 아닌 것이지만 작은 크기 때문에 다른 미니 pc들은 usb 포트 두 개에 아날로그 2채널 오디오 단자만 두는 정도였다. 전원 램프는 버튼에 들어온다. 파란색 고휘도 led에서 전원 표시 모양대로 빛이 들어온다. 빛이 나오는 곳이 크지는 않지만 밝아서 주변이조금만 어두우면 시선을 끈다. tv로 영화를 본다거나 할 때는 리모컨으로 램프를 마음대로 껐다 켤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품을 받아보고 무엇보다 삼보가 자랑하는 소음 문제가 가장 궁금했다. 삼보의 발표에 따르면 23.5db에서 최고 성능으로 돌 때 27db수준이라고 한다. 사무실에서는 pc가 켜졌는지 꺼졌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고, 조용한 곳에서도 조금만 떨어지면 소음이 들리지 않는다. 이만하면 거실용 pc의 골칫거리인 소음 문제는 없다고 봐도 된다. odd는 슬롯 타입 dvd 콤보 드라이브다. 작동을 시작할 때 조금 소음이 나기는 하지만 이내 잠잠해진다. 크기를 줄인 미니 키보드를 넣었다. 자판 배열을 바꾸어 처음에는 조금 헷갈릴 수 있는데, 작은 pc라고 굳이 키보드까지 줄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 usb로 연결하는 유선 키보드고 리모컨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 좋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본체에 블루투스 모듈을 지닌 김에 무선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 듯하다.
s-ata 하드디스크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기존 p-ata 하드디스크와 간단히 비교를 해보겠습니다.우측의 제품이에버라텍 6500에 탑재된 s-ata 하드디스크입니다. 인터페이스의 대역폭이 향상된 점 외 업그레이드 편의성도 향상되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좌측) 기존의 p-ata 하드디스크는 노트북에서 제거 혹은 외장 하드디스크에서 제거하기 위해 무리한 힘을 주면 인터페이스 핀이 쉽게 변형될 위험이 있는데요, eide 단자에 접속되는 43개의 핀중에서 하나만 휘어지거나 부러져도 낭패를 겪게 됩니다. 핀 삽입 방식에서 단자 접촉 방식으로 변경된 s-ata 하드디스크는 교체작업시 인터페이스부 파손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작지만 성능은 얕볼 수 없다. amd의 노트북용 튜리온 64 프로세서를 달아 열과 전기는 적게 먹으면서도 탄탄한 성능을 보여준다. 그래픽 처리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고 6150가 맡는다. 부팅도 빠르고 왠만한 3d 게임은 문제없다. 게이머들이 많이 즐기는 리니지, 길드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역시 대규모로 플레이어들이 모이는 장소가 아니면 매끈하게 돌아간다. 그래픽 성능이 부족하면 mxm 인터페이스로 더 빠른 그래픽카드를 꽂을 수 있다. 물론 아직 mxm 슬롯으로 나오는 그래픽카드가 없지만 확작성이 열려 있다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리틀루온을 발표하면서 비슷한 이미지로 디자인한 lcd도 함께 선보였다. 17인치, 19인치, 20.1인치의 세 가지 제품이 나왔고, 테스트에는 가로로 긴 20.1인치 와이드 제품을 썼다. 이 lcd 모니터는 화면 크기도 크기지만 디자인이 먼저 눈길을 끈다. 흰색 베젤이 깨끗해 보이면서 두껍지 않아 화면이 커 보이고, 리틀 루온과 잘 어울린다. 옵션인 스키퍼와 lcd 모니터를 한 데 모으면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예쁘다. 버튼을 보이지 않는 곳으로 모두 숨긴 것도 보기에 좋다. 전원을 켜면 아래 은색 판에 빔 프로젝터가 비추듯이 주황색과 파란색으로 전원이 들어왔는지, 대기 상태인지 보여준다. 최고 해상도는 1,680×1,050으로 17/19인치 lcd와 위 아래는 비슷하고 양 옆으로는 훨씬 넓어졌다.
올 한해는 데스크탑 pc가 빠르게 노트북과 홈시어터 pc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홈쇼핑 등에서는 노트북의 판매량이 데스크탑 pc를 넘어 섰고, 인텔과 amd도 각각 바이브와 라이브를 내세워 가전제품 개념의 pc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리틀 루온은 리모컨만으로도 편한 pc, 모니터보다 tv가 더 잘 어울리는 pc의 시작이 될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