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9. 08:23
세상이야기
[스타&스토리] 탤런트 김소은…`롤모델은 하지원 씨, 그를 넘는 전천후 배우가 꿈`
드라마 ‘천 번의 입맞춤’에서 발랄한 잡지사 기자 역할을 맡고 있는 탤런트 김소은 씨(22). 그는 탤런트 류진 씨와 극 중 애정전선을 형성하며 연일 화제를 낳는 주연배우다. 뛰어난 외모에 연기력까지 갖춰 연예계에서는 ‘라이징(rising) 스타’ 가운데에서도 선두주자로 꼽힌다.
서울 청담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가진 인터뷰 자리, 그는 여성스럽게 화장을 하고 나타났다. 누가 봐도 딱 미모의 여배우다. 그런데 대화를 해보니 나이는 못 속이겠다 싶었다. 여배우는 여배우지만 아직 앳된 모습이 남아 있는 소녀 배우라고나 할까.
김소은 씨는 생기발랄한 20대 초반 여대생이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08학번. 또래는 4학년이지만 촬영 일정으로 바빠 2학년 때 휴학한 뒤 학교생활이 멈췄다.
“하루 일과요? 촬영, 집, 촬영, 집이에요. 대학교 1학년과 2학년 때는 처음부터 휴학할 수가 없어 촬영 일정을 방학 때로 맞추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좀 어려워졌어요. 저도 친구들과 학교생활을 즐기고 싶은데 안타까워요.”
김소은 씨의 관심사도 여느 여대생과 다르지 않다.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 먹으러 다니며 수다 떠는 것. 개인 트위터도 직접 글을 남긴다.
대본을 읽는 방식도 신세대답다. 선배 연기자들은 책으로 만들어진 대본을 읽지만, 그녀는 아이패드로 대본을 본다. 스케줄을 확인하거나 뉴스를 읽는 것도 모두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을 통해서다.
김소은 씨는 나이에 비해 경력이 화려하다. 데뷔는 중학교 3학년 때 초코파이 CF를 통해서였다. 계기를 묻자 “어머니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는 웃음 섞인 대답이 돌아왔다. 아닌 게 아니라 김소은 씨의 어머니는 미스코리아에 도전했을 만큼 출중한 미모의 소유자라고 한다.
“연예계 활동을 싫어하는 부모님들도 많다고 하잖아요. 저는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시작했어요. 강요였다기보다는 저도 연기를 좋아했고요. 지금도 연기가 가장 잘할 수 있고 또 즐길 수 있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배우를 안 했다면 뭘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아이패드로 대본 읽는 신세대
연기가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자매바다’라는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눈물 쏙 빠지게 힘든 시기였다.
“120부작 중 50부 정도 출연했는데 거의 매일 울었어요. 당시 주연 여배우 고정민 씨의 아역으로 출연했는데, 함께 아역으로 나왔던 이세영 씨가 연기를 정말 잘했어요. 상대적으로 저는 못한다는 소리를 계속 듣고 혼나면서 혹독하게 연기를 배웠죠.”
하지만 시련은 보약이 됐고 그의 연기는 다듬어졌다. 이후 ‘우아한 세계’ ‘두 사람이다’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다. ‘포카리스웨트’ ‘KTF’ 등 그의 표현에 따르면 ‘셀 수 없이 많은’ CF를 찍었다.
드라마에서도 다양한 배역을 맡았다. 올해 ‘천 번의 입맞춤’ 출연에 앞서 ‘꽃보다 남자(2009)’ ‘결혼 못하는 남자(2009)’ ‘바람 불어 좋은 날(2010)’ 등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2009년 ‘꽃보다 남자’에서는 구혜선 씨의 단짝친구인 추가을 역할로 나와 상큼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녀는 2009년 KBS연기대상 여자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바람 불어 좋은 날’에서는 비록 극 중에서지만 결혼도, 이혼도 해봤다. 열 살 연상의 아들 하나 있는 이혼남과 결혼한 열아홉 살의 평범하고 소박한 인물 역이었다.
“제가 결혼과 이혼을 뭘 알겠어요. 극 중에서 아들이 ‘엄마, 이혼하지 마’라며 우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했어요. 제가 진짜 엄마라면 감정이 더 복받쳤을 것 같아요. 이런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감정 연기에 대해서 많이 배웠고요.”
친구 2~3명과 스크린골프로 스트레스 풀어
그녀의 취미는 소설 읽기와 운동. 그리고 직업이 직업인 만큼 영화는 빠짐없이 챙겨본다.
“시간 나면 소설을 봐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처럼 몽환적인 분위기의 글이 좋아요. 또 운동은 원래 즐겼어요. 그것도 격렬한 운동이요. 초등학교 때는 스키선수로도 활동했고, 승마도 했지요. 땀을 좀 흘려야 운동한 것 같아요. 요즘엔 촬영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는데 틈날 때마다 요가를 합니다.”
기자를 깜짝 놀라게 한 건 또 하나의 취미였다. 바로 친구들과 스크린골프장에 가는 것이다. 김소은 씨의 집은 경기도 구리시인데 학창 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들과 종종 동네 스크린골프장에 간다.
“값도 저렴하고 독립된 공간에서 얘기도 나누며 운동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친구들끼리 승부욕을 내보기도 하고요. 아직 실제 골프장에서 라운드는 못 했어요. 스크린골프장에서도 그렇게 잘 치는 건 아니에요. 그냥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좋은 거죠.”
기자가 많은 팬들을 대신해(?) 단골 골프장이 어디인지 물었지만 그는 “비밀”이라며 웃었다.
일찍부터 돈을 벌었어도 아직 돈이나 재무관리에 관해선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부모님이 전적으로 관리해주고 자신은 용돈을 받아 쓴다. 막연하게나마 나중에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아파트를 벗어나 전원주택을 근사하게 지어 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했다.
김소은 씨의 포부는 단 한 가지,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이다.
“지금은 배우로 활동하는 게 정말 좋아요. 예전에는 하지원 씨처럼 액션, 사극, 현대물까지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지금도 물론 좋아하는 선배지만 저는 김소은만의 색깔을 찾고 싶어요. 다른 사람이 제가 롤모델이라고 말할 수 있도록 말이죠.”
여배우들의 의사소통 공간 트위터
바쁜 일상 가운데 틈틈이 ‘속닥속닥’
김소은 씨는 트위터 마니아다. 팔로어가 2만1000명에 달한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드라마 홍보에 나서기도 하고 지인, 팬들과 개인적인 얘기를 나눈다.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사진이나 일상을 담은 다양한 사진도 올려뒀다.
인터뷰 때 김소은 씨가 사진기자를 위해 포즈를 잡자 코디네이터가 사진을 찍어 그날 바로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과 함께 코디네이터가 적은 글은 “꺄~오랜만에 여배우님을 만났어요~ㅋㅋㅋ.” 생기발랄한 김소은 씨가 여성미 넘치는 포즈를 잡자 이를 비유해 한 말이다. 그러자 김소은 씨는 또 “ㅋㅋㅋㅋㅋ그르게요. 어디서 만났나?”라고 답을 남겼다. 그는 촬영장에서의 소소한 모습을 담은 글과 사진을 자주 올린다.
페이스북도 열었다. 김소은 씨의 페이스북인 척하는 ‘가짜’가 자꾸 등장해 곤혹스러울 때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소통의 장을 닫아둘 수는 없었다고.
페이스북을 열며 “싸이월드에 트위터, 페이스북까지 글을 남기려면 과로로 코피 날 수도 있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트위터는 여자 연예인들의 소통의 장이다. 가수 보아 씨나 배우 김정은 씨가 대표적이다. 남자 연예인들과 여자 연예인들이 트위터를 활용하는 방식은 다소 다르다. 남자 연예인들은 어떤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거나, 개인 생각을 주로 적는 편이다. 영화배우 박중훈 씨나 개그맨 남희석 씨, 가수 김창렬 씨가 대표적이다. 반면 여자 연예인들은 자신의 일상을 전하거나 사진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명순영 기자 msy@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27호(11.10.19일자) 기사입니다]
出處: http://news.nate.com/view/20111019n01708
드라마 ‘천 번의 입맞춤’에서 발랄한 잡지사 기자 역할을 맡고 있는 탤런트 김소은 씨(22). 그는 탤런트 류진 씨와 극 중 애정전선을 형성하며 연일 화제를 낳는 주연배우다. 뛰어난 외모에 연기력까지 갖춰 연예계에서는 ‘라이징(rising) 스타’ 가운데에서도 선두주자로 꼽힌다.
서울 청담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가진 인터뷰 자리, 그는 여성스럽게 화장을 하고 나타났다. 누가 봐도 딱 미모의 여배우다. 그런데 대화를 해보니 나이는 못 속이겠다 싶었다. 여배우는 여배우지만 아직 앳된 모습이 남아 있는 소녀 배우라고나 할까.
김소은 씨는 생기발랄한 20대 초반 여대생이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08학번. 또래는 4학년이지만 촬영 일정으로 바빠 2학년 때 휴학한 뒤 학교생활이 멈췄다.
“하루 일과요? 촬영, 집, 촬영, 집이에요. 대학교 1학년과 2학년 때는 처음부터 휴학할 수가 없어 촬영 일정을 방학 때로 맞추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좀 어려워졌어요. 저도 친구들과 학교생활을 즐기고 싶은데 안타까워요.”
김소은 씨의 관심사도 여느 여대생과 다르지 않다.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 먹으러 다니며 수다 떠는 것. 개인 트위터도 직접 글을 남긴다.
대본을 읽는 방식도 신세대답다. 선배 연기자들은 책으로 만들어진 대본을 읽지만, 그녀는 아이패드로 대본을 본다. 스케줄을 확인하거나 뉴스를 읽는 것도 모두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을 통해서다.
김소은 씨는 나이에 비해 경력이 화려하다. 데뷔는 중학교 3학년 때 초코파이 CF를 통해서였다. 계기를 묻자 “어머니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는 웃음 섞인 대답이 돌아왔다. 아닌 게 아니라 김소은 씨의 어머니는 미스코리아에 도전했을 만큼 출중한 미모의 소유자라고 한다.
“연예계 활동을 싫어하는 부모님들도 많다고 하잖아요. 저는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시작했어요. 강요였다기보다는 저도 연기를 좋아했고요. 지금도 연기가 가장 잘할 수 있고 또 즐길 수 있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배우를 안 했다면 뭘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아이패드로 대본 읽는 신세대
연기가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자매바다’라는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눈물 쏙 빠지게 힘든 시기였다.
“120부작 중 50부 정도 출연했는데 거의 매일 울었어요. 당시 주연 여배우 고정민 씨의 아역으로 출연했는데, 함께 아역으로 나왔던 이세영 씨가 연기를 정말 잘했어요. 상대적으로 저는 못한다는 소리를 계속 듣고 혼나면서 혹독하게 연기를 배웠죠.”
하지만 시련은 보약이 됐고 그의 연기는 다듬어졌다. 이후 ‘우아한 세계’ ‘두 사람이다’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다. ‘포카리스웨트’ ‘KTF’ 등 그의 표현에 따르면 ‘셀 수 없이 많은’ CF를 찍었다.
드라마에서도 다양한 배역을 맡았다. 올해 ‘천 번의 입맞춤’ 출연에 앞서 ‘꽃보다 남자(2009)’ ‘결혼 못하는 남자(2009)’ ‘바람 불어 좋은 날(2010)’ 등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2009년 ‘꽃보다 남자’에서는 구혜선 씨의 단짝친구인 추가을 역할로 나와 상큼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녀는 2009년 KBS연기대상 여자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바람 불어 좋은 날’에서는 비록 극 중에서지만 결혼도, 이혼도 해봤다. 열 살 연상의 아들 하나 있는 이혼남과 결혼한 열아홉 살의 평범하고 소박한 인물 역이었다.
“제가 결혼과 이혼을 뭘 알겠어요. 극 중에서 아들이 ‘엄마, 이혼하지 마’라며 우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했어요. 제가 진짜 엄마라면 감정이 더 복받쳤을 것 같아요. 이런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감정 연기에 대해서 많이 배웠고요.”
친구 2~3명과 스크린골프로 스트레스 풀어
그녀의 취미는 소설 읽기와 운동. 그리고 직업이 직업인 만큼 영화는 빠짐없이 챙겨본다.
“시간 나면 소설을 봐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처럼 몽환적인 분위기의 글이 좋아요. 또 운동은 원래 즐겼어요. 그것도 격렬한 운동이요. 초등학교 때는 스키선수로도 활동했고, 승마도 했지요. 땀을 좀 흘려야 운동한 것 같아요. 요즘엔 촬영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는데 틈날 때마다 요가를 합니다.”
기자를 깜짝 놀라게 한 건 또 하나의 취미였다. 바로 친구들과 스크린골프장에 가는 것이다. 김소은 씨의 집은 경기도 구리시인데 학창 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들과 종종 동네 스크린골프장에 간다.
“값도 저렴하고 독립된 공간에서 얘기도 나누며 운동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친구들끼리 승부욕을 내보기도 하고요. 아직 실제 골프장에서 라운드는 못 했어요. 스크린골프장에서도 그렇게 잘 치는 건 아니에요. 그냥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좋은 거죠.”
기자가 많은 팬들을 대신해(?) 단골 골프장이 어디인지 물었지만 그는 “비밀”이라며 웃었다.
일찍부터 돈을 벌었어도 아직 돈이나 재무관리에 관해선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부모님이 전적으로 관리해주고 자신은 용돈을 받아 쓴다. 막연하게나마 나중에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아파트를 벗어나 전원주택을 근사하게 지어 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했다.
김소은 씨의 포부는 단 한 가지,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이다.
“지금은 배우로 활동하는 게 정말 좋아요. 예전에는 하지원 씨처럼 액션, 사극, 현대물까지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지금도 물론 좋아하는 선배지만 저는 김소은만의 색깔을 찾고 싶어요. 다른 사람이 제가 롤모델이라고 말할 수 있도록 말이죠.”
여배우들의 의사소통 공간 트위터
바쁜 일상 가운데 틈틈이 ‘속닥속닥’
김소은 씨는 트위터 마니아다. 팔로어가 2만1000명에 달한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드라마 홍보에 나서기도 하고 지인, 팬들과 개인적인 얘기를 나눈다.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사진이나 일상을 담은 다양한 사진도 올려뒀다.
인터뷰 때 김소은 씨가 사진기자를 위해 포즈를 잡자 코디네이터가 사진을 찍어 그날 바로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과 함께 코디네이터가 적은 글은 “꺄~오랜만에 여배우님을 만났어요~ㅋㅋㅋ.” 생기발랄한 김소은 씨가 여성미 넘치는 포즈를 잡자 이를 비유해 한 말이다. 그러자 김소은 씨는 또 “ㅋㅋㅋㅋㅋ그르게요. 어디서 만났나?”라고 답을 남겼다. 그는 촬영장에서의 소소한 모습을 담은 글과 사진을 자주 올린다.
페이스북도 열었다. 김소은 씨의 페이스북인 척하는 ‘가짜’가 자꾸 등장해 곤혹스러울 때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소통의 장을 닫아둘 수는 없었다고.
페이스북을 열며 “싸이월드에 트위터, 페이스북까지 글을 남기려면 과로로 코피 날 수도 있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트위터는 여자 연예인들의 소통의 장이다. 가수 보아 씨나 배우 김정은 씨가 대표적이다. 남자 연예인들과 여자 연예인들이 트위터를 활용하는 방식은 다소 다르다. 남자 연예인들은 어떤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거나, 개인 생각을 주로 적는 편이다. 영화배우 박중훈 씨나 개그맨 남희석 씨, 가수 김창렬 씨가 대표적이다. 반면 여자 연예인들은 자신의 일상을 전하거나 사진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명순영 기자 msy@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27호(11.10.19일자) 기사입니다]
出處: http://news.nate.com/view/20111019n0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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