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7. 05:37
세상이야기
자발적 평화시위 “축제 같았다”
ㆍ새로운 글로벌 시위문화 정착
시위라기보다는 축제이자 향연이었다. ‘또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는 희망과 기대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토론의 장이기도 했다.
국내정치에 대한 불만이 겹친 이탈리아 로마와 미국 뉴욕에서 일부 시위대가 방화와 은행침입을 시도했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평화적, 자발적, 자율적 시위 원칙을 지켜냈다.
1만명의 인파가 벨기에 브뤼셀 시내 중심가를 도보행진하는 동안, 눈에 띄는 경찰은 형광 주황색 점퍼를 입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탄 10여명뿐이었다. 시위대의 질서를 잡아준 것은 경찰이 아니었다. 어릿광대 분장을 한 약 20명의 남녀 시위대 몫이었다.
진행방향으로 먼저 호루라기를 불며 달려나가 방향을 안내했다. 경찰을 도와 교통정리를 하기도 했다. 우스꽝스러운 이들의 몸동작에 시위대와 운전자들 모두 웃음을 터뜨리고, 시위에 따른 긴장감은 자연스레 해소됐다. 통합지도부가 없는 시위였음에도 연령별, 직업별로 구분없이 세계시민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아기를 안거나 유모차에 태우고 시위에 참여하는 이들이 많았다. 한 여성은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노인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한 할아버지는 “힘이 있는 한 다른 사회구성원을 돕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의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대가 가진 가장 큰 특징 역시 ‘제멋대로’라는 점이었다. 대오도 지도부도 규율도 없다는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그러나 물흐르듯이 이어지는 시위 흐름 속에서 대부분 선을 넘지 않는 시위문화를 선보였다.
시위대의 말대로 “모두가 리더이고 모두가 대변인”이었다. 이들이 맨해튼에서 하루 2번 여는 총회에서는 누구나 발언대에 설 수 있다. 이념이나 계층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개방적이라는 것은 불문율이다. 시위 초기에 비해 홈리스와 히피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지만 운영팀은 “그들도 99%에 속하는 사람들”이라며 개의치 않았다.
주코티공원 한편에서는 여성 미용사 2명이 시위대의 머리를 잘라주고 있었다. 앨리타 애드거(31)는 “시위대 기자회견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손질해주러 나왔다”고 말했다.
비장함과 피를 끓게 하는 격렬함이 없는 것도 눈여겨볼 만했다. 구호는 심각하지만 표현 방식은 매우 밝고 유머와 재치가 번뜩이는 축제를 방불케 했다. 잡다한 구호가 용광로처럼 뒤섞여 한 달째 이어갈 수 있는 유쾌한 시위문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경향신문 ‘오늘의 핫뉴스’
出處: http://news.nate.com/view/20111016n14545
ㆍ새로운 글로벌 시위문화 정착
시위라기보다는 축제이자 향연이었다. ‘또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는 희망과 기대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토론의 장이기도 했다.
국내정치에 대한 불만이 겹친 이탈리아 로마와 미국 뉴욕에서 일부 시위대가 방화와 은행침입을 시도했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평화적, 자발적, 자율적 시위 원칙을 지켜냈다.
1만명의 인파가 벨기에 브뤼셀 시내 중심가를 도보행진하는 동안, 눈에 띄는 경찰은 형광 주황색 점퍼를 입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탄 10여명뿐이었다. 시위대의 질서를 잡아준 것은 경찰이 아니었다. 어릿광대 분장을 한 약 20명의 남녀 시위대 몫이었다.
진행방향으로 먼저 호루라기를 불며 달려나가 방향을 안내했다. 경찰을 도와 교통정리를 하기도 했다. 우스꽝스러운 이들의 몸동작에 시위대와 운전자들 모두 웃음을 터뜨리고, 시위에 따른 긴장감은 자연스레 해소됐다. 통합지도부가 없는 시위였음에도 연령별, 직업별로 구분없이 세계시민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아기를 안거나 유모차에 태우고 시위에 참여하는 이들이 많았다. 한 여성은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노인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한 할아버지는 “힘이 있는 한 다른 사회구성원을 돕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의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대가 가진 가장 큰 특징 역시 ‘제멋대로’라는 점이었다. 대오도 지도부도 규율도 없다는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그러나 물흐르듯이 이어지는 시위 흐름 속에서 대부분 선을 넘지 않는 시위문화를 선보였다.
시위대의 말대로 “모두가 리더이고 모두가 대변인”이었다. 이들이 맨해튼에서 하루 2번 여는 총회에서는 누구나 발언대에 설 수 있다. 이념이나 계층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개방적이라는 것은 불문율이다. 시위 초기에 비해 홈리스와 히피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지만 운영팀은 “그들도 99%에 속하는 사람들”이라며 개의치 않았다.
주코티공원 한편에서는 여성 미용사 2명이 시위대의 머리를 잘라주고 있었다. 앨리타 애드거(31)는 “시위대 기자회견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손질해주러 나왔다”고 말했다.
비장함과 피를 끓게 하는 격렬함이 없는 것도 눈여겨볼 만했다. 구호는 심각하지만 표현 방식은 매우 밝고 유머와 재치가 번뜩이는 축제를 방불케 했다. 잡다한 구호가 용광로처럼 뒤섞여 한 달째 이어갈 수 있는 유쾌한 시위문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경향신문 ‘오늘의 핫뉴스’
出處: http://news.nate.com/view/20111016n1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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