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4. 20:51
세상이야기
송혜교 남지현 '오늘', 용서는 있고 반성은 없다?
이정향 감독 신작, 27일 개봉
[노컷뉴스 영화팀 신진아 기자]
보통 소중한 사람을 잃으면 분노를 터뜨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10대 소년의 뺑소니 사고로 약혼자를 잃은 '오늘'의 다혜(송혜교 분)는 그 반대다.
종교의 도움인지 어린시절 트라우마 때문인지 서둘러 용서한 다혜는 이후 '용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확인받고자 한다. 하지만 함께 지내게 된 친구의 여동생인 10대 소녀, 지민(남지현 분)의 잇딴 문제제기에 마음이 복잡해진다.
가정폭력 피해자인 지민은 가해자를 쉽게 용서한 다혜를 이해할 수 없다. 그러던 중 다혜는 자신이 용서한 소년이 친구를 죽이고 소년원에 수감 중인 사실을 알게 되고 큰 혼란에 빠진다.
'오늘'은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이후 9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이정향 감독과 아시아 스타 송혜교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신인 남지현의 존재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남지현은 송혜교와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축이다.
이정향 감독은 앞서 연출 의도로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들에게 어떤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는 바람과 함께 청소년 범죄의 주요원인으로 가정불화를 꼽았다. '오늘'에서 송혜교는 피해자의 인권과 고통을, 남지현은 문제아 뒤에 문제부모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활용된다.
이정향 감독은 다혜와 지민 두 사람의 격론를 통해 죄와 용서에 대한 감독의 치열한 고민을 드러낸다. 또 다혜가 만나는 여러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들과 종교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이 지녔던 의문과 숙고 끝에 정리한 생각들을 전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마음 속 깊이 파고들게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다혜 캐릭터는 공감대도 잘 형성되지 않는다. 가해자를빨리 용서한 다혜의 태도는 그렇다쳐도 지민의 고통에 귀기울이지 않는 다혜를 납득하기 힘들다.
지민은 그런 다혜를 반복해서 비난하지만 다혜는 "그래도 가족인데..."라며 답답한 소리만 반복할 뿐이다. 나중에 다혜의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풀어놓으며 다혜의 태도를 설명하나 잘 와닿지 않는다. 영화의 주제 등을 대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점도 아쉽다. 인물들을 둘러싼 사건과 혼란을 통해 자연스럽게 느끼기보다 설명해준다는 인상이다.
'오늘'이 거둔 수확이 없진 않다. 뒤늦게 진실을 목도하고 괴로워하는 다혜의 여정은 살인사건 피해자 유가족의 인권과 고통을 들여다보게 해준다.
다혜가 만나게 되는 형사는 피해자보다 가해자가 더 맘편히 사는 우리사회의 잘못된 현주소를 짚어준다. 또 다혜가 만나는 소년원 교화범의 주장에서 '(피해자의) 용서는 있고 (가해자의) 반성은 없는' 현실을 보게 된다.
송혜교는 감독에게 먼저 출연 제의를 했을 정도로 이번 영화에 욕심을 냈다. 그녀의 노력은 느껴진다. 어린 남지현도 애썼다. 다만 영화의 묵직한 주제를 감당하기에 두 배우의 연륜이 짧다는 느낌이다. 15세 관람가, 27일 개봉.
jashin@nocutnews.co.kr
[관련기사]
出處: http://news.nate.com/view/20111014n07758
이정향 감독 신작, 27일 개봉
[노컷뉴스 영화팀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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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소중한 사람을 잃으면 분노를 터뜨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10대 소년의 뺑소니 사고로 약혼자를 잃은 '오늘'의 다혜(송혜교 분)는 그 반대다.
종교의 도움인지 어린시절 트라우마 때문인지 서둘러 용서한 다혜는 이후 '용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확인받고자 한다. 하지만 함께 지내게 된 친구의 여동생인 10대 소녀, 지민(남지현 분)의 잇딴 문제제기에 마음이 복잡해진다.
가정폭력 피해자인 지민은 가해자를 쉽게 용서한 다혜를 이해할 수 없다. 그러던 중 다혜는 자신이 용서한 소년이 친구를 죽이고 소년원에 수감 중인 사실을 알게 되고 큰 혼란에 빠진다.
'오늘'은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이후 9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이정향 감독과 아시아 스타 송혜교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신인 남지현의 존재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남지현은 송혜교와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축이다.
이정향 감독은 앞서 연출 의도로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들에게 어떤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는 바람과 함께 청소년 범죄의 주요원인으로 가정불화를 꼽았다. '오늘'에서 송혜교는 피해자의 인권과 고통을, 남지현은 문제아 뒤에 문제부모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활용된다.
이정향 감독은 다혜와 지민 두 사람의 격론를 통해 죄와 용서에 대한 감독의 치열한 고민을 드러낸다. 또 다혜가 만나는 여러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들과 종교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이 지녔던 의문과 숙고 끝에 정리한 생각들을 전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마음 속 깊이 파고들게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다혜 캐릭터는 공감대도 잘 형성되지 않는다. 가해자를빨리 용서한 다혜의 태도는 그렇다쳐도 지민의 고통에 귀기울이지 않는 다혜를 납득하기 힘들다.
지민은 그런 다혜를 반복해서 비난하지만 다혜는 "그래도 가족인데..."라며 답답한 소리만 반복할 뿐이다. 나중에 다혜의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풀어놓으며 다혜의 태도를 설명하나 잘 와닿지 않는다. 영화의 주제 등을 대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점도 아쉽다. 인물들을 둘러싼 사건과 혼란을 통해 자연스럽게 느끼기보다 설명해준다는 인상이다.
'오늘'이 거둔 수확이 없진 않다. 뒤늦게 진실을 목도하고 괴로워하는 다혜의 여정은 살인사건 피해자 유가족의 인권과 고통을 들여다보게 해준다.
다혜가 만나게 되는 형사는 피해자보다 가해자가 더 맘편히 사는 우리사회의 잘못된 현주소를 짚어준다. 또 다혜가 만나는 소년원 교화범의 주장에서 '(피해자의) 용서는 있고 (가해자의) 반성은 없는' 현실을 보게 된다.
송혜교는 감독에게 먼저 출연 제의를 했을 정도로 이번 영화에 욕심을 냈다. 그녀의 노력은 느껴진다. 어린 남지현도 애썼다. 다만 영화의 묵직한 주제를 감당하기에 두 배우의 연륜이 짧다는 느낌이다. 15세 관람가, 27일 개봉.
jashin@nocutnews.co.kr
[관련기사]
出處: http://news.nate.com/view/20111014n07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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