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 20:14
세상이야기
김태희, 일본 드라마 데뷔작 시청률 10%의 의미
[뉴스엔 황유영 기자]
배우 김태희에게 ‘지적이다’라는 수사를 종종 쓴다. 서울대학교 출신이라는 남다른 이력 때문이다. 최근 일본에서 김태희 행보를 보면 이 말이 김태희 학력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서두르지 않는 현명한 선택으로 일본 안방극장에 무사히 안착했다.
후지 TV ‘스타와 나의 99일’은 10월 23일 일본 현지에서 첫 방송됐다. 일본 방송계에서 시청률 황제로 불리는 기무라 타쿠야 신작 TBS ‘남극 대륙’과 동시간대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 ‘남극 대륙’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직후 남극 관측에 도전하는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스타와 나의 99일’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한류스타 한유나(김태희 분)와 별을 좋아하는 평범한 경호원 나미키 코헤이(니시지마 히데토시)의 99일간 로맨스다. 남극대륙이 19.0%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남극대륙과는 다른 매력으로 10.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4분기 일본 드라마의 면면은 유독 화려하다. 기무라 타쿠야 ‘남극대륙’을 비롯해 카메나시 카즈야의 NTV ‘요괴인간 벰’, 사쿠라이 쇼가 출연하는 후지 TV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등 쟈니스 사무소 소속 스타들이 총출동했고, 마츠시마 나나코도 NTV ‘가정부 미타’로 컴백했다. 이들 사이에서 두 자릿수의 시청률을 기록한 김태희의 선전을 두고 성공적 데뷔라고 평해도 좋을 듯하다.“반일 배우 김태희를 몰아내자”고 외치는 시위대의 과격한 움직임과 일반 시청자들의 반응에는 온도차가 존재한다.
김태희가 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쉬운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톱스타와 평범한 인물의 로맨스는 익숙하다. 시대와 국경을 넘어 재생산되고 재해석 됐다. 대중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면이 있어 누구나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신한류 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한유나를 한류스타로 설정한 것은 시의 적절한 설정이었다.
한유나는 한류스타라는 점 외에도 실제 김태희에게서 많은 부분을 차용한 인물이다. ‘청순 가련하고 현명한 여배우. 아름다운 미소는 일등성 같다.’ 극중 한유나를 설명하는 수식어다. 이 말을 김태희에 대입해 봐도 큰 갭이 느껴지지 않는다. 한유나가 공항에 마중 나온 팬들의 환대를 받으며 일본에 입국하는 장면도 김태희를 비롯한 우리나라 한류스타 여럿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더 나아가 첫 장면에서 김태희가 암살자로 나오는 장면도 등장한다. 영화 촬영이라는 설정이지만 이병헌과 출연한 KBS ‘아이리스’를 염두한 장면이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MBC ‘마이 프린세스’의 이설과 흡사하다. 연기력에서 평가를 받지 못하던 김태희는 화려한 외모가 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세거나 파격적인 변신을 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했었다. 그런 강박에서 벗어나 밝고 코믹한 김태희를 보여줘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 ‘마이 프린세스’다. 한유나는 ‘마이 프린세스’ 이설의 연장선상에 있다. 갑자기 공주가 됐지만 천방지축에 코믹한 성격인 이설과 몰래 숙소를 빠져나와 처음 보는 샐러리맨들과 맥주를 마실 정도로 소탈한 톱스타 한유나는 김태희에게서 의외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캐릭터다.
한국 배우가 일본에 진출할 때 걸림돌은 언어다. 아무리 언어를 배워도 외국어로 섬세한 감정까지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김태희 역시 한국인이 보기에도 어색한 발음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소탈하고 밝은 한류스타 한유나를 표현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다. 현지에서도 김태희의 어색한 발음조차 사랑스럽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황유영 기자 al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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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유영 기자]
배우 김태희에게 ‘지적이다’라는 수사를 종종 쓴다. 서울대학교 출신이라는 남다른 이력 때문이다. 최근 일본에서 김태희 행보를 보면 이 말이 김태희 학력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서두르지 않는 현명한 선택으로 일본 안방극장에 무사히 안착했다.
후지 TV ‘스타와 나의 99일’은 10월 23일 일본 현지에서 첫 방송됐다. 일본 방송계에서 시청률 황제로 불리는 기무라 타쿠야 신작 TBS ‘남극 대륙’과 동시간대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 ‘남극 대륙’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직후 남극 관측에 도전하는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스타와 나의 99일’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한류스타 한유나(김태희 분)와 별을 좋아하는 평범한 경호원 나미키 코헤이(니시지마 히데토시)의 99일간 로맨스다. 남극대륙이 19.0%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남극대륙과는 다른 매력으로 10.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4분기 일본 드라마의 면면은 유독 화려하다. 기무라 타쿠야 ‘남극대륙’을 비롯해 카메나시 카즈야의 NTV ‘요괴인간 벰’, 사쿠라이 쇼가 출연하는 후지 TV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등 쟈니스 사무소 소속 스타들이 총출동했고, 마츠시마 나나코도 NTV ‘가정부 미타’로 컴백했다. 이들 사이에서 두 자릿수의 시청률을 기록한 김태희의 선전을 두고 성공적 데뷔라고 평해도 좋을 듯하다.“반일 배우 김태희를 몰아내자”고 외치는 시위대의 과격한 움직임과 일반 시청자들의 반응에는 온도차가 존재한다.
김태희가 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쉬운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톱스타와 평범한 인물의 로맨스는 익숙하다. 시대와 국경을 넘어 재생산되고 재해석 됐다. 대중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면이 있어 누구나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신한류 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한유나를 한류스타로 설정한 것은 시의 적절한 설정이었다.
한유나는 한류스타라는 점 외에도 실제 김태희에게서 많은 부분을 차용한 인물이다. ‘청순 가련하고 현명한 여배우. 아름다운 미소는 일등성 같다.’ 극중 한유나를 설명하는 수식어다. 이 말을 김태희에 대입해 봐도 큰 갭이 느껴지지 않는다. 한유나가 공항에 마중 나온 팬들의 환대를 받으며 일본에 입국하는 장면도 김태희를 비롯한 우리나라 한류스타 여럿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더 나아가 첫 장면에서 김태희가 암살자로 나오는 장면도 등장한다. 영화 촬영이라는 설정이지만 이병헌과 출연한 KBS ‘아이리스’를 염두한 장면이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MBC ‘마이 프린세스’의 이설과 흡사하다. 연기력에서 평가를 받지 못하던 김태희는 화려한 외모가 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세거나 파격적인 변신을 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했었다. 그런 강박에서 벗어나 밝고 코믹한 김태희를 보여줘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 ‘마이 프린세스’다. 한유나는 ‘마이 프린세스’ 이설의 연장선상에 있다. 갑자기 공주가 됐지만 천방지축에 코믹한 성격인 이설과 몰래 숙소를 빠져나와 처음 보는 샐러리맨들과 맥주를 마실 정도로 소탈한 톱스타 한유나는 김태희에게서 의외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캐릭터다.
한국 배우가 일본에 진출할 때 걸림돌은 언어다. 아무리 언어를 배워도 외국어로 섬세한 감정까지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김태희 역시 한국인이 보기에도 어색한 발음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소탈하고 밝은 한류스타 한유나를 표현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다. 현지에서도 김태희의 어색한 발음조차 사랑스럽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황유영 기자 al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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