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

PC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노트북 PC시장은 2007년 이후 데스크톱PC 비중을 넘어서고, 노트북PC시장은 저가시장과 고가시장으로 양분되며, 무선 네트워크PC와 홈네트워크PC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 MS, 애플 등 주요 시장참여자들이 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업체들도 기술기반의 고부가가치․무선 네트워크 기반 PC시장에서 기회요인을 찾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석호익) 정보통신산업연구실 이은민 주임연구원은 ‘정보통신정책(제19권18호) - 초점 : PC산업의 현황과 환경변화에 따른 업체전략’을 통해, 고부가가치․무선네트워크 기반 PC환경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PC산업은 소프트웨어, 핵심부품, PC제조에 이르는 주요 가치사슬이 모두 독과점 시장구조를 형성하고 있어 소수업체가 높은 부가가치를 획득 하고 있다. 또한 PC제조공정의 저부가가치․단순작업의 특징으로 인해 저가제조 경쟁력이 높은 중국생산 확대와 전문제조업체 위탁제조인 OEM․ODM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노트북 PC는 기존시장 대상의 고급형제품(인텔 센트리노, 윈도비스타)과 신흥시장 대상의 저가 보급형 제품으로 양분되어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저가 보급형 중심의 신흥시장은 성숙기시장에 비해 노트북PC 비중이 낮으나 성장 속도는 더 빨라, 점차 노트북PC의 중요한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국내 PC산업은 부품의 해외의존도가 높고 PC생산은 중국으로 이전되어 생산 경쟁력이 약화되었다. 국내기업의 내수 판매대수는 ’04년 38만대에서 ’06년 69만대로 증가한 반면, 국내 생산대수는 ’04년 79만대에서 ’06년 37만대로 감소하여, ’06년부터는 국내기업 해외공장의 역수입으로 인한 국내생산 및 내수간의 역전현상이 시작되었다.

이렇듯 국내 PC업체들은 글로벌 경쟁과 내수시장의 저가구조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었지만, 기술기반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전략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존 OEM/ODM방식을 지양하여 자체브랜드 비중을 높이고 단순제조부문은 해외이전하고 기술 및 디자인개발은 한국본사에서 실시하는 이원화 전략을 채택하고 있고 삼보컴퓨터는 급변하는 국내수요를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오히려 국내생산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는 고급형 PC(데스크톱, 노트북) 전략으로 매년 신기술 및 눈에 띠는 디자인 제품을 출시해왔으며, 삼보컴퓨터는 ‘에버라텍’ 노트북PC의 내수공략과 홈네트워크PC '루온‘의 수출선전으로 재기에 나서고 있다. 한편 내수시장은 고급형PC, 태블릿PC, UMPC 등 기술기반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며 신기술 및 신제품에 대한 테스트베드 기능도 담당하고 있다.

인텔, 애플 등 많은 글로벌 업체들은 무선인터넷 서비스 상용화, 컨버전스 환경 도래에 따라 신규PC시장을 창출하고 동시에 선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국내업체들도 컨버전스, 네트워크 환경변화에 따라 무선네트워크 시장 참여확대, 모바일 컨버전스PC 출시, 홈네트워크PC 출시 등 전략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업체의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저가제품 경쟁을 지양하고 부가가치 높은 프리미엄 제품 출시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PC시장에서 상위 글로벌업체들을 제외하고는 기술장벽이 낮은 일반 데스크톱PC․저가노트북PC 시장에서의 경쟁이 단기적인 매출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수익구조를 악화시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PC시장에서는 무선 네트워크 활용도가 높아져 가격경쟁이 아닌 기술 및 인프라 경쟁이 될 것이며, 앞으로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업체들의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업체전략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