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쌓은 광고노하우 적용, 콘텐츠 수익모델 선보이겠다

10년간 쌓은 광고노하우 적용, 콘텐츠 수익모델 선보이겠다


"기존 콘텐츠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김용훈 오픈IPTV 사장은 현재 케이블방송의 콘텐츠로는 IPTV 사업자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IPTV법과 시행령에서 `콘텐츠 동등접근' 규정을 신설해 주요 지상파 방송이나 인기 있는 케이블 채널에 대해서는 모든 IPTV 사업자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면서 기존 콘텐츠로 차별화 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셀런이 합작으로 설립한 오픈IPTV가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터넷포털의 다양한 콘텐츠와 벤처의 풍부한 상상력을 결합한다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실제로 오픈IPTV는 현재 10여개의 다음카페와 제휴를 맺고 오픈IPTV만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다음 카페 중 50만 이상 회원을 보유하고 법인 형태를 유지, IPTV 콘텐츠 사업자로 등록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며 "동영상 콘텐츠도 수준급이어서 방송용으로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결혼 정보 카페, 디지털카메라 동호회 등이 이런 카페에 속한다. 오픈IPTV는 이런 카페들을 계속 확대하면서 거대 통신사들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오픈IPTV는 현재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케팅팀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IPTV 콘텐츠 사업자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광고 기법도 개발하고 있다. 김용훈 사장은 "10년간 인터넷 포털을 하면서 쌓은 광고 비즈니스 노하우를 IPTV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콘텐츠 사업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오픈IPTV는 콘텐츠뿐 아니라 어플리케이션도 개방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내년에는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개방해 개인이나 사업자, 단체 누구든 오픈IPTV의 어플리케이션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개방 정책은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한계를 외부에서 수용하기 위해 채택한 전략이다. 오픈IPTV는 부족한 자금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전략적 및 재무적 투자자와 투자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오픈IPTV는 다음다이렉트자동차 보험의 온라인마케팅을 적용할 계획이다. "경품을 주고 모집한 가입자는 더 많은 경품을 주는 경쟁사에 빼앗길 수밖에 없다"며 "우선 웹기반 서비스를 통해 충성도 높은 잠재 고객들을 확보한 후 셋톱박스 기반 IPTV 서비스로 유도한다는 전략"이라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유통ㆍ설치ㆍ유지보수 부분은 셀런의 계열회사인 삼보컴퓨터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현재 전국적으로 500개의 대리점이 있으며 전국 주요 도시에 AS망을 보유하고 있다. 오픈IPTV는 초기에는 수도권에 영업을 집중한 후 점차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통신사업자의 망을 임대해 사용하는 오픈IPTV는 아무래도 네트워크 품질면에서 신뢰성이 약할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셀런에서는 유니캐스팅 기반의 IPTV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오픈IPTV는 다양한 환경에서 IPTV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상용 서비스 이전인 8월부터 시범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김용훈 사장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IPTV 사업 철수설에 대해 "최근 셀런이 9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어도 이사회는 여전히 3대3 동수로 구성돼 있다"며 "앞으로 서비스나 콘텐츠분야 투자가 필요할 시점에서 다음도 추가 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