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갖고 다니는 하드' 의 변천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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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쯤까지 대규모의 데이터를 가장 쉽게 옮기는 방법이라면 '하드를 떼어가는 것' 이었다. 코닥 울티마 골드같은 공CD는 한장에 수천원을 넘었고, 그 전에 이미 SCSI방식의 CD라이터 자체가 지금으로 치면 블루레이 라이터급의 고가 상품이었으니까. 당연히 출판·인쇄업 종사자를 비롯해 업무상으로 대량의 데이타를 이동해야 할 일이 있는 사람들은 하드디스크를 떼어서 다녔다. 물론 이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떨어트리는 거야 지금도 종종 있는 일이며 현재의 외장 HDD 인클로저들도 벗어날 수 없는 악몽이지만,하드를 쌩으로 들고 다녔던 당시에는 가방 안에서 8.4GB 하드디스크의 핀들이 다 뭉개져 북간도에서 기판을갈아끼운 적도 있고 기판의 레지스터가 떨어져나가는 일을 겪은 적도 있다. 이런 불상사를 줄이기 위해 당시에 사용되던 '외장하드 케이스'는 13.3cm 베이를 이용한 하드랙이 주종을 이뤘다. SCSI 하드랙, 40pin IDE포트와 4pin 전원 포트가 통합된 커넥터를 사용하는 IDE 하드랙 등이 널리 사용되었다. 이런 하드랙들은 하드디스크의 이동성을 높이는 역할 외에도 대규모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곳에서 간편하게 하드디스크를 교환해가며 관리할 수 있게 하는 역할도 했다. 하드랙은 아직도 서버나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 환경에서는 사용되고 있지만. 개인사용자 차원에서하드랙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하드랙이 쇠퇴하기 시작한 것은 대용량 미디어의 보급 및 웹하드의 출현과 일치한다. 결국 대중화되지는 못했지만 ZIP이나 JAZ 같은 수십-수백메가바이트 단위의 미디어가 시장에 나타나고, CD-R 미디어 및 드라이브의 가격이 내려가며 하드를 떼어 다니거나 하드랙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줄어들어갔다. 그러나 USB 및 IEEE1394처럼 간편한 인터페이스가 보급되며 '가지고 다니는 HDD'는 전기를 맞이했다. 하드랙처럼 거추장스럽지 않고 핫플러깅을 지원하는 이 인터페이스들과 함께 플라스틱 또는 알루미늄제의 견고한 케이징에 담아 사용하는 HDD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간편한 이동형 대용량 저장장치의 대명사가 된 것이다. 여기에 S-ATA 인터페이스의 보급은 USB/IEEE 1394의 전송 속도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게 되었다. 반드시 어댑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USB/IEEE1394보다 거추장스럽지만 제한적인 핫플러깅을 지원함과 동시에(이 제한점은 현재 시점에서거의 극복되었다) 전송 속도는 내장형 HDD와 동일한 eSATA방식은 차차 대부분의 외장형 HDD의 표준 인터페이스가 되어가고 있다.
TG삼보에서 이번에 스파클텍을 통해 6.35cm 및 8.9cm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USB/eSATA 타입 외장 HDD 인클로저 7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외장 HDD 인클로저의 발전경향을 충실히 반영했다. 모두 S-ATA타입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며 6.35cm 제품 하나를 제외하면 USB 포트 외에도 eSATA 포트를 기본 제공해 편이성과 속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제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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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팬시 스토리지, Ultimate 3500과 M 3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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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모델 eSATA 포트를 갖추고 있는 8.9cm 제품들은 특징이 적은 2가지 팬시 제품과 2개의 쿨링 특화 제품, DAS(Direct Attached Storage)로서의 기능을 극대화한 RAID 인클로저로 간단히 그 성격을 나눠볼 수 있다. 특이한 외관, 인상적인 색상을 아이콘으로 삼은 M 3500과 Ultimate 3500 두 모델은 eSATA의 기본 적용 외에는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제품들과 비교할 때 기능적인 면에서의 강점은 갖고 있지 않지만 사용자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팬시 제품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한 제품이다.
오프로드 자동차에서 모티브를 따 온 M35-00은 헤드라이트와 흡사한 LED, 라디에이터 그릴 형태의 통풍구에 이른바 '전투범퍼' 라 불리는 캥거루 바와 닮은 디자인의 금속 파이프로 장식한 외장 하드 인클로저다. 하나의 S-ATA 방식 하드디스크를 탑재하며 USB 2.0과 eSATA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내부 프레임은 평범하다. 하드를 완전히 올려놓는 방식의 금속제 트레이에 나사로 하드디스크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포트 반대편의 30mm 팬으로 인클로저내부의 열기를 밖으로 빼낸다.
USB와 eSATA포트, 5V/12V 어댑터 포트와 인클로저 전원 스위치 및 팬 스위치가 있는 전형적인 구성이지만 이 제품에는 OTB기능이 없다.
Ultimate 3500은 TG의 8.9cm 제품 중 유일하게 팬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으로, 하드디스크에 바싹 붙이는 알루미늄 케이징을 통해 방열효과를 기대한 제품이다. 헤어라인 표면처리된 알루미늄 케이스를 사용한 패시브 쿨링 타입의 외장 하드 인클로저는 매우 흔한 종류지만, TG는 이 '특징 없는' 외장 하드 케이스의 전후 패널을 바꿔 달 수 있게 만들어 개성을 주었다.
기본으로는 검은 색 패널을 달고 있지만, 붉은 색 및 녹색 패널을 함께 제공해 바꿔 달 수 있다.
팬이 없어 가지게 되는 발열처리상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내부 여유공간을 두지 않고 외부 케이징과 밀착시킨다.
eSATA와 USB포트, 전원 스위치와 어댑터 포트 외에 OTB 버튼을 갖고 있다. |
4.강력한 쿨링 성능의 eDATA 3500과 S 3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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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3500과 eDATA 3500의 경우에는 측면에 80mm 냉각팬을 달아 30~40mm 팬이 주류를 이루는 다른 8.9cm 하드디스크들보다 월등한 냉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 두 제품이 운용상의 편의를 가져다주는 'Portable' 보다는 부피는 조금 커지지만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확장 하드디스크의 개념에 주목한 유저들을 겨냥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외장 하드 인클로저 내부의하드디스크에서 발생하는열기를 식히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은 방열에 유리한 재질을 사용하고 통풍구를 마련해주는 패시브 쿨링 방식과 30~40mm의 작은 팬을 사용하는 액티브 쿨링으로 나뉜다. 앞 페이지의 두 제품이 저 두 가지 쿨링 방식을 채용한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 둘은 액티브 쿨링 방식을 더욱 밀고 나가 외장 하드디스크에서는 드문 80mm 팬을 사용했다.
알루미늄 케이징과 80mm 팬을 결합해 7종의 외장 하드디스크 중에는 가장 적극적인 발열 해소 대책을 세운 제품이다. 세워서 사용할 것을 염두에 둔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정면에 OTB 버튼과 상태 표시 LED를 배치했다.
패시브 쿨링을 사용하는 제품처럼 알루미늄 케이징에 빈틈없이 결합하는 내부 프레임을 채용하고, 그 위에 80mm 쿨링팬을 달아놓았다.
하드는 기판을 위로 놓는 것과 아래로 놓는 것 모두 가능하지만 하드 자체의 방열판 구실을 하는 상판이 팬쪽으로 가게 조립하는 것이 좋다.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USB 2.0 포트 및 eSATA 포트, 어댑터 포트와 2개의 스위치를 갖고 있다.
마찬가지로 80mm 쿨링팬을 달고 있는 eDATA 3500은 눕혀 사용하는 디자인이다. 옆면을 두꺼운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대고 위아래는 고광택 ABS 수지를 육각 볼트로 고정했다. 이동성을 강조한 외장하드라기보다는 컴퓨터 옆에 놓고 지속적으로 쓰는 확장 저장장치가 제품의 컨셉이라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는 디자인이다.
제품 윗쪽에 80mm 팬이 놓인다. 열기를 위로 빼는 방식이다.
제공된 육각 렌치로 제품을 열어보면 팬과 PCB가 상판에 결합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 3500이 바디에 결합된 것과 달리 이 제품은 투명 플라스틱 내부 프레임에는 하드만 결합되고 내부에 넉넉한 공간을 두고 있다.
뒷부분의 반투명 ABS수지에 있는 인터페이스부. USB포트와 eSATA포트, 어댑터 포트와 팬 및 전원 스위치, OTB 버튼이 있다. |
5.본격 DAS 지향, RAID 기능의 eSATA II 3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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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ATA II 3500은 외장 HDD의 목적으로서는 매우 클래식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그 점이 오히려 셩격을 애매하게 만드는 제품이다. 하드랙으로 대표되는 외장 HDD 인클로저는 첫 페이지에서 언급했듯 휴대성을 높이기 위한 목표 외에도 핫스왑이나 RAID 등의 기능을 이용한 대량의 데이터를 원활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그 역할이었다.그러나 USB 및 IEEE1394같은 간편한 인터페이스가 도입되면서 USB/IEEE1394를 사용하는 제품들은 작고 가벼워지며 전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개량되어갔다. 반면 SCSI 또는 SAS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외장 인클로저들은 기업용으로 고착화되었다. eDATA II 3500은 그 인터페이스를 보자면 전자, 즉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탄생한 제품의 혈통을 잇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 사용 목적을 생각해보면 본격적인 DAS(Direct Attached Storage)의 색깔을 갖고 있다. 외장하드의 전형적인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지만 사이즈부터가 아무리 봐도 갖고 다닌다는 용도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Raid 0/1/JBOD 및 BIG 모드를 지원하는 대용량 스토리지다. 어찌 보면 NDAS 또는 기타 외장 멀티미디어 디바이스가 본래 제품이고, 거기에서네트워크나 멀티미디어 기능을 쏙 빼고 단순한 저장 장치의 기능만 남겼다고 보는 게 옳겠다.
기본 디자인은 eDATA 3500과 같다. 측면은 알루미늄 프레임, 상하는 고광택 처리 ABS수지로 되어 있으며, 육각형 볼트로 상하판을 고정시키고 있다.
하드디스크를 2개 탑재하기 때문에 eDATA 3500에서는 윗쪽에 하나의 80mm 팬을 넣었지만 이 모델에서는 뒷쪽 인터페이스부로 옮겨갔다. 40mm팬과 USB 2.0 및 eSATA포트, 5/12V어댑터 포트가 있다.
인터페이스부의 팬 왼쪽에 보면 일자드라이버로 돌리는 타입의 스위치가 있다. 이것은 레이드 모드를 결정하는 스위치로 Mode 0/1/Safe 33/Safe 50/JBOD/BIG/GUI 모드를 결정할 수 있다. 모드 0 및 1, JBOD와 BIG은 익숙하겠지만 SAFE 33 및 SAFE 50은 낮선 구성인데, 하드디스크 두 개를 사용할 경우 각각 영역의 1/3 내지 1/2는 Mode 1으로, 나머지 부분은 BIG 모드로 사용하게 된다.
가운데에 PCB가 들어가고 그 위아래로 eDATA 3500과 같은 형태의 하드 트레이가 포개진 모양이다.
Silicon Image 사의 스틸바인 스토리지 프로세서제품군인 Sil5744가 사용되었다. Sil5744는 Raid 0/1 모드 외에 이 제품도 사용하고 있는 Safe33/50 모드 및 OTB 기능을 제공한다.
Silicon Image 사에서 제공하는 GUI 기반 RAID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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