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첨단 핵잠수함 미상업위성이 찍었다.

중국 최첨단 핵잠수함 미 상업위성이 찍었다

중앙일보 | 기사입력 2007-07-07 04:04 | 최종수정 2007-07-07 05:45

[중앙일보 이상일] 중국의 최첨단 핵 잠수함이 미국 디지털글로벌사의 상업위성 '퀵버드'에 포착됐다고 미 과학자연맹(FAS)이 5일 밝혔다.이 핵 잠수함은 사거리 8000㎞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능력을 갖추고 있다. FAS의 한스 크리스텐슨 핵 정보 프로젝트 국장은 "상업위성 퀵버드가 지난해 말 중국 북동부 다롄(大連)시 인근의 샤오핑다오 잠수함 기지에서 길이가 133m인 진(晉)급 핵 잠수함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배수량 8000t인 진급 잠수함은 중국이 현재 실전 배치 중인 샤(夏)급 잠수함보다 성능이 훨씬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국방전문가들에 따르면 진급 잠수함은 샤급보다 크지만 소음과 방사선 누출이 적다.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발사 능력은 샤급을 크게 앞선다. 샤급의 경우 사거리가 1800㎞인 탄도미사일을 장착하지만 진급은 사거리 8000㎞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쥐랑(巨浪) 2호를 장착할 수 있다. 미 국방부가 5월 발간한 중국 군사력 보고서도 "중국 해군은 현재 다섯 척의 진급 잠수함을 만들고 있으며, 그중 한 척은 내년에 실전 배치될 전망"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크리스텐슨 국장은 "진급 잠수함은 러시아의 빅터-3 모델에 기초한 것으로, 1980년대 초에 만들어진 샤급을 닮았다"며 "길이는 샤급보다 10m 이상 긴데, 이건 탄도미사일이나 핵 원자로의 칸막이 방이 크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샤오핑다오 기지는 새로 만든 잠수함이나 미사일 성능을 시험하는 곳"이라며 "진급 잠수함이 여기에 있는 것은 아직 실전 배치 되기 전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이 잠수함이 미국 위성에 찍히도록 노출한 것은 방위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 같다"며 "중국은 진급 잠수함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고 인정받길 원하는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중국의 잠수함 등급=통일왕조의 이름을 따 상(商).샤(夏).한(漢).쑹(宋).밍(明) 등 다섯 등급으로 구분해 왔다. 여기에 최첨단인 진급이 개발됨으로써 맨 앞에 놓이게 됐다. 한급 이상이 핵 동력 잠수함이다. 중국 해군의 주력은 대부분 쑹급이다. 밍급과 한급은 80, 90년대 재래식 잠수함으로 국지전용이다. 쑹과 밍급은 디젤을 사용하는 구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