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역 중학생들은 하루 평균 3시간 동안 텔레비전을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지만, 책을 읽는 데는 45분밖에 할애하지 않으며, 10명 가운데 4명은 아예 책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최근 한달 동안 마산·창원·진주·김해 지역 중학생 633명과 학부모 377명을 대상으로 ‘가정과 학교 생활 실태’를 조사해 18일 결과를 내놓았다.
조사 결과를 보면, 중학생들이 집에서 하는 일은 텔레비전 시청 1시간36분, 컴퓨터 게임 1시간27분, 가족과 대화 56분, 독서 45분 등으로 나타났다. 가족과의 대화 내용은 학교생활이 44.5%, 공부가 35.9%를 차지했다. 하지만 39.0%는 전혀 책을 읽지 않으며, 3.0%는 가족과 대화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귀가시간은 방과후가 44.6%였으나, 밤 10시 이후도 21.8%에 이르렀다.
조사 대상 중학생의 85.3%는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하루 평균 수강시간은 2시간53분으로 나타났다. 수강과목은 수학(88.3%), 영어(84.4%), 과학(53.7%), 국어(49.4%), 사회(44.4%) 등의 순으로, 학생 1인당 평균 3.6개 과목을 수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자녀들의 학교생활에 대해 학부모들의 51.5%는 만족한다고 답했으나 6.1%는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녀의 학업 성취도도 만족한다(60.8%)가 불만족(32.9%)보다 높았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 평준화는 찬성(44.8%)이 반대(28.1%)보다 많았고, 고입 선발고사 부활은 찬성(29.1%)이 반대(52.0%)보다 적어 현행 제도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궁배 전교조 경남지부 대변인은 “학교는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조화롭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유일한 교육 희망공동체”라며 “이번 조사 결과를 보고 공교육을 통해 자아 실현과 평생학습의 기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교육계와 사회 일반이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펀글:한계례